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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별동대’가 후배들에게 남긴 유산… SSG 1·2군 역대급 캠프 마무리, 시즌 프리뷰 뒤집으러 간다

작성일: 2025.03.06 2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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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들어 1,2군 모두 스프링캠프 성과가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 SSG는 올 시즌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SSG랜더스
▲ 근래 들어 1,2군 모두 스프링캠프 성과가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 SSG는 올 시즌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SSG랜더스
▲ SSG 베테랑 선수들의 훈련 자세와 조언은 SSG 퓨처스팀 캠프의 성공적인 진행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김태우 기자
▲ SSG 베테랑 선수들의 훈련 자세와 조언은 SSG 퓨처스팀 캠프의 성공적인 진행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감독님, 저희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SSG의 간판타자이자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최정(38)은 미니 캠프를 차렸던 일본 가고시마를 떠나기 전 박정권 SSG 퓨처스팀(2군)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정을 비롯한 SSG 베테랑 선수 6명은 1군 본진과 떨어져 일본 가고시마에서 1차 캠프를 진행했다. 역시 캠프지로 가고시마를 찾은 퓨처스팀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했다. 1군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의 훈련 주안점이 같을 수는 없었다. 2군 코칭스태프로서도 6명의 선수가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오히려 이들이 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명의 선수들은 후배들과 훈련을 같이 하면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훈련 하나하나 2군 선수들과 같이 땀을 흘렸고,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냉정하게 조언을 하면서 후배들의 귀와 마음을 열었다. SSG 퓨처스팀의 가고시마 캠프가 더 특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최정 김성현 한유섬 김민식 이지영 오태곤까지 야수 6명은 팀의 플로리다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대신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는 집에서 나와 숙소 침대에 눕기까지 최소 26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이다. 신체의 회복 속도가 젊을 때만 할 수는 없는 베테랑 선수들은 부담이 컸다. 게다가 시차도 많이 차이가 난다. 이에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줬고, 6명의 선수가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플로리다보다는 쌀쌀한 날씨지만 그래도 몸들을 잘 만들어서 2차 오키나와 캠프로 넘어갔다. 이숭용 감독은 이들에게 “오키나와에 넘어 와 바로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오라”고 지시했고, 이들은 성실하게 그 주문을 이행하며 가고시마 캠프를 누볐다. 무엇보다 이들의 솔선수범이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이었다. 퓨처스팀 선수들은 “1군에서 성공한 선배님들이 저렇게 훈련을 열심히 하는데 우리가 뒤질 수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 감독은 “수비 훈련을 하는 오태곤이 공을 잡기 위해 전력으로 펜스까지 뛰어가고, 김성현도 전력 질주를 했다. 어린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또 선수들은 자기 것만 챙기지 않았다. 어린 후배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조언을 해주고, 질문에는 성실하게 답했다. 이승민은 “수비는 오태곤 한유섬 선배님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고, 최정 선배님과도 존 설정 등 타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정의 경우는 거의 코치 수준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후배들을 잘 챙기고, 여러 선물을 주기도 했다. 실제 최정은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글러브 세 개를 챙겨 왔는데 두 개를 가고시마의 후배들에게 주고 오키나와로 떠났다. “글러브가 없어서 괜찮겠느냐”고 박 감독이 걱정했을 정도였다. 6명의 선수들이 이처럼 모범이 된 가운데, 퓨처스팀 전지훈련도 힘차게 시작해 마지막까지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6명의 선수 중 오키나와로 건너 간 5명의 선수들은 1군 코칭스태프로부터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만약 이들의 올 시즌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에는 별동대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이동 및 시차의 부담을 줄여서 좋고, 구단으로서는 젊은 선수들을 본진에 더 데려갈 수 있어서 좋다. 정착되면 오히려 이게 더 좋은 그림이 될 수도 있다.

▲ 올 시즌 캠프 별동대가 성공을 거둔다면, SSG는 캠프 이원화 작업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SSG랜더스
▲ 올 시즌 캠프 별동대가 성공을 거둔다면, SSG는 캠프 이원화 작업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SSG랜더스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는 훈련 시설 하나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자타가 공인한 훈련 시설이다. 정식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 하나에 면 세 개를 언제든지 쓸 수 있고, 여기에 큼지막한 실내 연습장까지 있다. 게다가 기후가 따뜻하다. 훈련량을 늘려야 하는 젊은 선수들의 성과를 도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어차피 베테랑 선수들은 1군 코칭스태프가 잘 안다. 반대로 기량이나 장·단점을 잘 모르는 젊은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실제 이지영 김민식이 플로리다 대신 가고시마에 가면서 신인 포수 이율예가 미국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당초 명단에 없었던 일부 선수들도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에게는 1군 캠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 1군 코칭스태프에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기 마련이다. 올해 SSG 캠프의 특징은 1·2군 모두 훈련량이 많았다는 것이다. 1군에서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하루 종일 훈련이 진행됐고, 연습경기를 한 날에도 엑스트라와 야간 훈련을 한 번도 빼먹지 않은 2군의 훈련량은 근래 들어 가장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도 좋게 나왔다. 1군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타격은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역사상 가장 좋은 ‘역대급 타격감’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1군 캠프에서 내려온 선수들도 “우리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였다. 가고시마에서도 신진급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올해 시즌 프리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SSG가 성공적으로 1·2군 캠프를 마무리하며 돌풍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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