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뉴진스(NJZ)와 어도어가 가처분 첫 심문기일에서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양측은 심문기일 종료 후에도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며 날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 심리로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기일이 열렸다. 이날 심문기일에는 이례적으로 뉴진스 멤버들이 전원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눈물로 밝혔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어도어는 이에 맞서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를 제기했고, 지난 1월에는 광고주 등 제3자의 혼란과 피해를 막겠다며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도 추가로 신청했다.
이날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성공 배경에는 유무형적 자산을 총동원한 하이브와 어도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고, 전례 없이 210억 원을 투자한 그룹을 차별 대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의 요구에 따라 ‘방탄소년단 뒤를 잇는’,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 등의 문구를 사용해 ‘방탄소년단 여동생’ 홍보 전략을 사용했다며, 다른 그룹의 인지도를 이용한 것은 하이브에서는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차별 대우, 신뢰 파탄 등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는 뉴진스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는 연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의무인데, 어도어는 이를 잘 이행했다. 1인당 각각 50억 원의 정산금을 지급했다”라며 “뉴진스는 하이브가 무려 210억 원의 거금을 투자해 공들여 키운 그룹이다. 이런 그룹을 차별하고 매장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기업은 없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뉴진스가 주장하는 귀책 사유들은 객관적인 사실에 반한다. 전속계약을 파기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뉴진스 멤버들은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30일 일본에서 생방송된 ‘제66회 빛난다! 일본 레코드 대상’에 출연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달았던 검은 리본에 대해 “멤버들은 일본 무대에 리본을 달고 나가려 했으나 하이브가 ‘일본 방송국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다’고 막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일본 방송국에서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고, 결국 하니가 부랴부랴 추모 리본을 만들어 무대에 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소속 타 아티스트는 일반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선 모습을 발견했다. 만약 멤버들이 어도어의 말을 들었다면 지탄의 대상이 될 뻔한 사건이다. 어도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멤버들의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이브가 뉴진스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어도어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가 언급했다는 ‘무시해’라는 발언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에게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뉴진스 측이 제출한 하니와 민희진 전 대표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증거로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하니는 “정확히 그 단어들이었는지 기억은 없고 그냥 대충 그런 말이었다”라고 밝혔고, 민 전 대표는 “무시해, 이거?”, “모두가 너를 무시한 거니?”, “니 인사받지 말라고 매니저가 시킨 거?”라고 여러 차례 질문했다. 어도어 측 변호인은 이를 근거로 “하니 본인도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사안을 민 전 대표가 ‘무시해’로 사건을 키웠다”라고 주장했다.
심문기일을 마친 후 하니는 NJZ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정확히 다 기억하고 있어요. 아까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라며 “어떻게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포장하면서도 당신들의 관점을 더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대화의 한 부분만을 가져가서 의미를 바꿀 수가 있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발 저를 그만 좀 괴롭히세요. 어도어와 하이브”라며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기에 지금은 참고 있다. 하지만 만약 지금 이상으로 우리에 대해 더 많은 거짓 정보를 제공한다면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불쾌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이브 역시 ‘추모 리본을 달지 못하게 했다’는 뉴진스의 주장에 보도자료로 반박했다. 하이브는 “뉴진스뿐 아니라 각 레이블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 여부와 방식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라며 “한국과 다른 일본의 방송 여건을 감안해, 방송사와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 점을 각 레이블에 전달했다. 또한 방송국 측에는 추모 리본 패용 사유에 대한 자막, MC멘트 등을 사전 조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든 아티스트들이 패용 의사를 밝혔고 뉴진스에게도 동일한 리본을 제공하려 했다. 그러나 본인들이 준비한 리본을 달겠다고 의사를 밝혀 이를 존중해 최종 결정됐다”라고 반박했다.

멤버들은 하이브, 어도어와 미래를 함께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해린은 “저희와 민희진 대표님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행복하게 달려오고 있었는데 도대체 왜 저희를 갈라놓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믿음과 신뢰가 무너진 회사와는 일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그걸 강요하는 것 자체가 너무 큰 고통이다”라고 호소했고, 다니엘은 “저희는 5명이 무대에 서지만 (민희진 포함) 6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대표님께서 공격당하고 말도 안 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민희진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 앞으로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혜인은 “현재 어도어는 어떤 순간에도 저희 다섯 명을 늘 존중해 주신 민희진 대표님이 아닌, 저희의 의견을 묵살하던 하이브 사람들로 경영진이 바뀌었다. 부당한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해결을 요청했을 때, 회사 내에서 논쟁을 일으킬 수 없으니 저희가 다 참으라는 답변만 내놓는다. 민희진 대표님 없이 거짓된 상황 속 진정성 없는 작업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니엘은 멤버들의 발언 후 “잠깐 드릴 말씀이 있다”라고 손을 든 후 “지금까지 저희를 부당하게 대했던 어도어에서 나오기 전까지 너무나 힘들었고, 나오고 나니까 힘들었던 게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저희가 신뢰하고 믿었던 매니저님, 대표님, 스타일리스트님들이 다 어도어에 없다. 저희가 거기에 돌아가서 누구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제가 21살인데 남은 5년을 그렇게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 저는 어도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싶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뉴진스는 최근 새로운 활동명인 NJZ(엔제이지)를 발표하고 새 이름으로 활동하겠다고 독자 활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21일부터 23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 홍콩’ 무대에 올라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NJZ SNS 채널 운영 등 독자 활동에 대해 “전속계약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우려를 표했는데,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 어도어가 자신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양측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 故김새론 떠나보낸 이수현, 입 열었다…하림 "꿈에 나와 걱정"에 남긴 말
- 승리 손절한 대만 첫사랑, 끝없는 추락…병역 기피→살인미수 혐의 '충격'
- 화사, '12살 연상' 사업가와 결별 고백인가 "지금 싱글"
- 김종민vs에일리, 결혼식이 겹쳤다..신지 난감하네
- '청순 아이콘' 수지, 파격적인 섹시 뒤태
- '봄의 여신' 아이유, 제주도 유채꽃보다 화사한 미모
- 트와이스 다현, 결혼식 사진 공개…순백의 신부
- "야만적이고 폭력적, 녹취 有" MC몽, 시우민 '뮤뱅' 출연 불가에 SM 공개 저격
- NCT 쫓겨난 태일, 구속은 피했다…공범과 특수준강간 혐의 '기소'
- [현장S]양익준 "후배 폭행? 납득 안돼…거짓말탐지기 조사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