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정말 고맙다" 월드컵 64개국 체제 가능성에 본선 꿈꾸는 중국, '쿵푸 축구' 제대로 알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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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정말로 실현하려 할까. 가치를 떨어트린다는 의견과 더 많은 국가에 본선의 맛을 보여준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월드컵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5일(한국시간) 총회에서 여러 안건을 처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에 미식프로풋볼(NFL) 슈퍼볼의 하프타임쇼처럼 공연을 하며 수익을 올리겠다는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의 구상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영국 종합 신문 '가디언'은 '여전히 축구에 익숙지 않은 미국 시청자를 잡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전형적인 미국식 스포츠 문화를 녹이면서 대형 가수 공연에 따른 개별 광고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돈을 벌기 위해 월드컵의 상업성을 더 확대하느라 뛰는 선수들의 건강권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기존의 32개국 체제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해 경기 수가 더 드는 대신 경기와 경기 사이의 휴식일이 줄어든다는 걱정이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본선에 진출하지 않은 국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인구 대국이지만, 축구 약소국에 가까운 국가들은 부디 본선에라도 나가서 이런 고민을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흥미롭게도 FIFA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2030 월드컵에 64개국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종합 신문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총회 마지막 안건으로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 축구협회(AUF) 회장이 64개국 체제 대회 운영을 인판티노 회장에게 검토 요청했다고 한다.
2030 월드컵은 100주년 기념 대회 성격으로 열린다. 최초의 3개 대륙 공동 개최다. 스페인, 포르투갈(이상 유럽), 모로코(아프리카)와 함께 1회 개최국인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이상 남미)가 대회 초반 경기 일부를 치른다. 경기 수를 늘리면 충분히 개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건의라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대륙별 출전권 배분은 고민이 필요하다. 64개국이 출전하면 전체 211개 FIFA 회원국 중 25%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대륙별 지역 예선의 의미가 사실상 상실할 우려가 있다. 각 대륙 상위권 국가들이 영양가 없는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은 흥미롭다. '시나 스포츠'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월드컵 본선이 더 지루해지면 경기 흥미도가 떨어지고 주최 측의 자금력이나 후방 지원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본선 진출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난이도가 낮아졌다'라고 평가한 것이다. 현재 아시아의 경우 8.5장의 진출권을 놓고 18개 팀이 6개 팀씩 3조로 나눠 3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남은 2.5장은 각 조 3, 4위가 모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생존한 두 팀이 가져간다. 0.5장은 다시 PO를 해서 승자가 다른 대륙 PO 통과 팀과 승부를 벌인다. 이 역시 과거에는 특정 대륙과 치렀지만, 이번에는 각 대륙 PO 팀이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2030 월드컵 아시아 출전권은 10장에서 11.5장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판단이다.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텅셴 스포츠'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생겼다'라고 보도하자 "월드컵 본선과 (중국) 대표팀이 무슨 관계가 있냐"라거나 "참가국이 10개국일 경우 중국의 아시아 실력은 11, 12위가 될 것이다"라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본선은 고사하고 아시아 예선도 통과하기 버거운 중국 대표팀의 현실을 꼬집었다.
다른 댓글에는 "FIFA 정말 고맙다. 중국이 거의 무임승차를 할 수 있다"라거나 "FIFA가 돈을 더 벌려면 인구 대국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에 4장을 주고 나머지 60개 팀을 구성하면 된다"라는 희망과 유머가 섞인 글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아시아 축구 수준이 많이 올라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아깝게 진출하지 못했던 시리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타지키스탄, 레바논 등도 중국과 같은 조가 될 경우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중국은 부푼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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