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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자' 에반스, 김태형 감독 믿음의 결실

작성일: 2016.08.3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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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에반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집으로 돌려보냈어도 겸허히 받아들였을 거다. 믿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닉 에반스(30, 두산 베어스)가 믿음을 바탕으로 강타자로 성장했다. 에반스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에반스는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다친 부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했다. 에반스는 사구 여파로 왼쪽 견갑골에 실금이 가면서 지난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100%라고 하긴 어렵지만 통증은 없다"고 했다. 이어 "늘 1군에 빨리 올라와서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오자마자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다"고 했다.

4월까지만 해도 시즌 마지막까지 에반스가 두산에서 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에반스는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타율 1할대에 머물렀고, 4월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반스가 부진할 당시 "무언가 탁 풀리면 괜찮을 거 같은데.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힘이 좋다. 간결하게 치지만 포인트만 맞으면 넘어간다"며 믿음을 보였다.

초반 부진이 지금 타격 페이스를 찾는 데 어떤 영향을 줬는지 물었다. 에반스는 "못해서 2군에 내려간 게 맞지만, 감독님께서 다시는 안 보려고 보낸 게 아니라 타격감을 찾고 돌아오라고 격려하며 힘을 실어 주셨다. 2군에 있는 열흘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1군에서 계속 기용해 주셔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오재일(오른쪽)과 하이파이브 하는 닉 에반스 ⓒ 곽혜미 기자
김재환과 오재일 등 한 방 능력을 갖춘 동료들 덕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에반스는 "앞에서 동료들이 좋은 타격을 하고 제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 제가 꼭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서 제 스윙을 할 수 있다. 앞서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줘서 좋은 플레이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한 결과 100안타 20홈런 고지를 넘어 섰다. 에반스는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04 101안타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팀에서 민병헌과 오재일에 이어 3번째로 모든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에반스는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정말 좋은 뉴스"라며 기뻐했다.

한편 30일 결승 홈런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었다. 에반스는 4-4로 맞선 6회 무사 1루 볼 카운트 3-0에서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박건우는 취재진에게 "사인 미스였다"고 알렸고, 에반스는 "페널티인 거 안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산 관계자는 "3볼에서 기다리라는 사인이 나왔는데 에반스가 스윙을 했다. 원칙대로면 벌금을 내야 하지만, 선수단이 결승 홈런을 친 걸 고려해 벌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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