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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씨 검문 있겠습니다… 39번 만에 단속된 오타니 과속 질주, ‘미친 송구’ 하나가 다저스 8연승 끝냈다

작성일: 2025.04.05 17:5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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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 2사 1,3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저지된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는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38에서 끝났다
▲ 8회 2사 1,3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저지된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는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38에서 끝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의 문을 활짝 연 역사적인 선수로 기록됐다. 2023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 탓에 2024년은 투수를 접고 타자에만 전념한 오타니는 주자로서의 능력도 유감없이 과시하며 신기원을 열었다.

홈런 54개를 친 것도 대단했지만, 무려 59개의 도루를 쓸어 담은 것도 대단했다. 오타니는 주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도루를 성공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2024년은 공을 던질 필요가 없었던 오타니는 조금 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나섰다. 상대 투수의 수를 읽는 능력과 탁월한 스타트, 그리고 한 번 불이 붙으면 폭발적인 주력을 앞세워 수많은 도루를 성공했다. 

더 놀라운 것은 총 63번의 도루 시도에서 59번을 성공시켰다는 것이다. 실패는 단 4번이었고, 성공률은 무려 93.7%에 이르렀다. 제아무리 피치 클락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60번 이상의 시도에서 90%대 중반에 육박하는 성공률은 경이로웠다. 오타니는 이날 전까지 정규시즌 최근 38번의 도루 시도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런데 5일(한국시간) 이 즐거운 과속 질주가 덜미를 잡혔다. 이 실패는 결과적으로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LA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다저스는 개막 후 8연승 행진이 이날 종료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 8연승을 달린 것은 다저스가 처음이다. 다만 이날 지면서 개막 후 무패 행진은 종지부를 찍었다.

▲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회 자신의 송구 실책 하나가 아쉬움을 남긴 야마모토 요시노부
▲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회 자신의 송구 실책 하나가 아쉬움을 남긴 야마모토 요시노부

다저스는 이날 올 시즌 들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토미 에드먼(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엔리케 에르난데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3루수)-앙헬 파헤스(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발목을 다친 프레디 프리먼이 4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간 가운데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1루를 맡고, 트리플A에서 포수 헌터 페두시아를 콜업했다. 페두시아의 트리플A 타격감이 좋은 것을 고려했다. 주전 포수인 윌 스미스를 여차하면 1루로 돌릴 수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

경기는 막판까지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 갔다. 필라델피아가 선취점을 뽑았다. 1회 1사 후 트레이 터너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3루수 미겔 로하스를 맞고 외야로 나갔다. 1사 2루에서는 터너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준족인 터너가 허를 찌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투수 야마모토가 급히 견제를 하다 공이 빠지면서 터너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다저스가 뭔가 어수선하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야마모토가 이후 평정심을 찾으며 6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도 상대 선발 헤수스 루자도에게 꽁꽁 묶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돼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루자도는 이날 7이닝 9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다저스 타선을 제압했다.

▲ 막강 다저스 타선을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막아낸 필라델피아 선발 헤수스 루자도
▲ 막강 다저스 타선을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막아낸 필라델피아 선발 헤수스 루자도

다저스는 0-1로 뒤진 7회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역전 찬사를 잡았지만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자신의 임무를 다한 루자도가 포효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는 7회 야마모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커비 예이츠를 두들겨 2점을 추가했다. 선두 맥스 케플러의 볼넷, 닉 카스테야노스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만든 필라델피아는 1사 후 브라이슨 스캇의 내야안타 때 1점, 그리고 브랜든 마시의 땅볼 때 1점을 보태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1사 후 미겔 로하스가 좌전 안타를 쳤고, 2사 1루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우전 안타를 치며 2사 1,3루를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투수를 호세 루이스로 바꿨다. 이어 무키 베츠 타석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중요한 장면이 나왔다. 오타니가 잡혔다.

오타니는 베츠 타석 1B-1S에서 스타트를 끊어 2루로 달렸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안방에는 두 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베테랑 포수 J.T 리얼무토가 있었다. 한때 캐칭·블로킹·송구에서 모두 리그 최정상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포수이자 여기에 공격까지 갖춘 포수로 평가되며 돈방석에 앉았던 리얼무토는 간결한 폼으로 강한 송구를 한 끝에 2루에서 오타니를 잡아냈다.

▲ 경기 막판 두 번의 도루 저지를 해내며 필라델피아를 승리로 이끈 J.T 리얼무토(맨 오른쪽)
▲ 경기 막판 두 번의 도루 저지를 해내며 필라델피아를 승리로 이끈 J.T 리얼무토(맨 오른쪽)

오타니도 마지막 순간 깔끔하게 슬라이딩을 들어갔지만, 공이 먼저 정확하게 온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세이프를 주장했으나 주심의 판정은 아웃이었고, 느린 그림에서도 아웃이었다. 이 오타니의 도루를 잡아낼 때 리얼무토의 팝타임은 단 1.81초였다. 기본적으로 3구가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이었다. 변화구도 아니었고, 송구하기도 편한 높이였다. 팝타임이 1.81초라면 웬만한 주자는 살기 어려웠다. 여기에 송구까지 정확했다. 오타니의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리얼무토는 경기 후 타석에 베츠가 있었기에 오타니의 도루를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3점 뒤진 상황에서 베츠는 한 방이 있었고, 2사 후였다. 물론 오타니로서는 2사 상황이기 때문에 단타 하나로 홈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을 가지고 스타트를 끊었으나 리얼무토에게 잡히며 다저스의 추격 분위기가 끊겼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9회 선두 무키 베츠가 볼넷을 고른 뒤 도루로 2루에 갔다. 이어 올 시즌 들어 홈런 파워가 몰라보게 좋아진 토미 에드먼이 우중월 투런포를 치며 순식간에 1점차까지 쫓아갔다. 패배를 모르는 다저스가 마지막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어 1사 후에는 윌 스미스가 볼넷을 골랐다. 하지만 맥스 먼시 타석에서 대주자 크리스 테일러가 또 리얼무토의 송구에 잡히며 도루 실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끝내 패했다. 말 그대로 리얼무토의 어깨가 다저스의 개막 9연승을 저지한 하루였다. 다저스는 6일 사사키 로키가 선발로 나서 지난 두 차례 등판 부진 만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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