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냐 역전골로 퇴장한 인테르 팬들…4-3 대역전에 "다시 들어가!" 재진입 시도 불발→"그저 Plastic fans"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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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끝까지 남았어야 했다. 섣부른 판단이 '역사의 현장'을 공유하지 못한 낭패로 이어졌다.
인터 밀란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바르셀로나와 4강 홈 2차전에서 연장 전반 9분 다비데 프라테시의 '극장 결승골'을 앞세워 120분에 이른 난전 끝에 4-3으로 웃었다.
합산 스코어 7-6으로 대회 결승행을 확정한 인터 밀란은 파리 생제르맹(PSG)-아스널 승자와 마지막 승부에서 맞붙는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올 시즌 최고 명승부였다. 인터 밀란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쳐 2-0으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전반 21분 주전 스트라이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추가시간 하칸 찰하놀루 페널티킥 득점을 묶어 결승행 청신호를 환히 켰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묘해졌다. 전열을 재정비한 바르셀로나가 대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9분 에릭 가르시아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인터 밀란 골대 왼쪽 상단을 찌르더니 6분 뒤 세트피스 기회에서 다니 올모 헤더골로 스코어 균형을 회복했다.
바르셀로나는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2분, 이번 시즌 발롱도르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에이스 윙어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오른편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수확했다.
전반만 해도 환호로 들끓던 산시로가 차갑게 침묵했다. 정규시간 종료까지 3분이 남은 상황. 일부 인터 밀란 팬들은 석패를 예감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오산이었다. 패색이 짙어가던 위기서 백전노장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깜짝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께 바르셀로나 진영 깊숙이 침투한 뒤 덴젤 옴프리스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극적인 재동점골을 뽑아 안방에 모인 8만여 관중을 들썩이게 했다.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8일 바이에른 뮌헨과 UCL 8강 원정 1차전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영웅이 된 프라테시가 이번에도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발휘했다.
연장 전반 9분 마르쿠스 튀랑이 바르셀로나 우 측면을 허물고 올린 패스를 메흐디 타레미가 등을 지며 짧게 뒤로 내줬다. 프라테시는 침착했다. 동료 패스를 한 차례 콘트롤해 상대 수비진 타이밍을 빼앗더니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프라테시 골은 결승 득점이 됐다. 인터 밀란이 웃으며 한 편의 '120분 영화'가 막을 내렸다. 인터 밀란은 올해 트레블을 노리던 바르셀로나에 백병전 끝에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역전승으로 UCL 결승이 열리는 독일 뮌헨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하피냐가 역전골을 꽂을 때 퇴장한 일부 인터 밀란 팬들은 아체르비 재동점골 소식을 접하고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허사였다. 산시로 재진입을 저지당했다.
ESPN은 "하피냐 역전골 이후 경기장을 떠난 인터 밀란 팬들은 정규시간이 끝나고 아체르비의 극적인 재동점골이 터질 때 다시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진행요원 제지로 무위에 그쳤다"면서 성급한 판단이 부른 모진 대가를 조명했다.
많은 누리꾼은 '불신자들(Unbelievers)' '가장 극적인 순간을 놓치기 위해 경기장을 떠나는 사람들' '스스로를 팬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You call yourself a fan?)' '가짜 팬(plastic fans)인 게지' 등의 댓글을 적으며 입가에 조소를 머금었다.
이들은 UCL 역대 최고 준결승 승부로 꼽히는 이날 경기 '기쁨의 공기'를 현장서 만끽하지 못했다. 프라테시의 '펜스 세리머니'와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된 골키퍼 얀 좀머의 막판 연속 슈퍼 세이브를 눈으로 볼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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