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 NOW]거금 100만 원 들여 입장권 구매, 캠핑카 빌려 숙박하며 손흥민 응원 "퍼즐 맞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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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이성필 기자] 단순한 경기의 의미를 넘어선 승부는 영국인들들 이상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정성을 들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줬다.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 앞은 일찌감치 경찰력이 깔렸다. 22일 오전 예정된 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관중과 관계자 등의 동선 분리가 확실하게 이뤄졌다. 철제 구조물을 사이에 두고 경찰력이 아직은 긴장 상태가 아닌 양팀 팬들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이,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한 국내 팬들도 보였다. 김휘영(35) 씨는 경기장 밖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취재진과 만난 김 씨는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이 박힌 축구대표팀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이 있다. 숙소에 두고 왔다"라며 약간 당황했지만, 이내 평점심을 되찾았다.
빌바오까지 오는 과정도 길었다. 울산광역시 거주자라 KTX를 타고 광명역에서 내려 공항버스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프랑스 파리를 거쳐 빌바오로 그제 들어왔다고 한다. 이동 시간만 2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입장권을 어렵게 구했다"라며 귀한 표를 구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챔피언스리그(UCL)였다면 몇 백 만원 이상이 넘는 금액이었을 것이다.
혼자 빌바오에 온 김 씨다. 자연스럽게 한국 팬들끼리 단합(?)해야 한다. 그는 "오픈 채팅방에 경기 관련 동행을 구한다는 분들이 많더라. 마드리드에서 넘어오는 분도 계시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지만, (분위기라도 느끼려) 오겠다는 분도 있다"라며 축구 한 경기를 보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물밑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240유로(약 37만 원) 티켓이 100만 원으로 호가해도 언제 다시 손흥민이라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결승이라는 무대에, 그것도 유럽클럽대항전에 다시 나올지 모르는 승부다. 모든 팬이 필사적으로 입장권을 구하고 있다고 한다.
숙소 요금은 몇 차례나 보도대로 평소 한국 돈으로 10만 원~15만 원이면 1박이 가능한 곳들이 최소 7배에서 10배 이상 치솟은 상태다. 경기 전날과 당일 숙소를 구하지 못해 머리를 굴렸고 엄청난 결단을 했다고 한다. 캠핑카를 현지 대여한 것이다.
김 씨는 "경기 전날과 당일 숙소가 정말 비싸고 없더라. 노숙을 할까 싶다가 캠핑카를 빌렸고 국제 면허증도 가지고 왔다. 캠핑카에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동해 3명을 구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캠핑장이 있다"라며 서로 공유해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음을 알렸다.
한국에서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목소리를 손흥민이 들을지는 미지수지만, 김 씨의 바람은 한결같다. 축구 인생에 우승이라는 도장이 찍히기를 기원한 것이다.
"토트넘 팬이자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벌써 10년 차이면서 11년째 응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인터뷰를 했지만, 마지막 퍼즐은 트로피 아닌가. UEL 결승 기회가 흔히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꼭 우승해서 토트넘은 물론 유럽에서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추기를 바란다. 또, 대한민국 국민이자 축구 팬으로서 응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토트넘이 이길 수 있도록 한국 팬들끼리 최선을 다해서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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