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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드디어 '입' 열었다…"토트넘 '무관 DNA' 퍼져 있어…날 향한 조롱 개의찮아"→트로피 추가 수집 확신

작성일: 2025.06.02 21:2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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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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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현재 휴가차 본국인 호주에 머물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17년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해 토트넘 내부에 널리 드리워진 열패감을 극복하느라 일부 선수를 강하게 질책했으며 대언론 설전 역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토트넘은 더 많은 트로피를 수집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일(한국시간) 호주 공영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스퍼스는 지난 17년간 세 번의 결승에서 쓴잔을 마시고 8~9번을 준결승에서 패해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는 (불안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끼리 유럽대항전 결승에서 맞붙었다. 축구계에서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을까. 전 세계가 지켜보는 경기라 '우린 안될 거야' 식의 사고를 지닌 사람은 불안했겠지만 나는 해냈다. 내가 그간 쭉 해왔던 일(우승)을 지난달 22일에도 이뤄낸 것"이라며 우승 청부사로서 일면을 스스로 들춰보였다.

▲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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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달 22일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극적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우승으로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거머쥐며 유럽 무대에선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EPL 성적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11승 6무 22패로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까지 추락했다. 리그 역사상 한 시즌 22패를 기록하고도 강등되지 않은 팀은 토트넘이 최초였다.

이 탓에 '안지볼'을 둘러싼 평가는 호부(好否)가 극명히 나뉜다. 리그 2위를 기록해도 트로피가 없는 시즌보다 더 나은 여정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과 유로파리그 우승이 리그에서 참담한 실패를 온전히 덮을 수 없다는 지적이 팽팽한 대립 전선을 이루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테코글루 감독 재신임 여부는 우승 직후부터 핵심 이슈로 부상했고 팬들은 물론 토트넘 전담 기자 사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당사자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토트넘의 가장 큰 약점인 '빅게임 징크스'를 타파할 적임자는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가 확신하는 건 10년 후에 우리가 다시 마주앉는다면 들려줄 이야기가 더 많고, 더 많은 트로피를 수집해 있을 거라는 것"이라며 "압박감이 강해지고 '주변 소음'이 절정을 이루는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 (끝내) 정상에 오르는 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그런 난관을 헤쳐나가는 걸 좋아한다. (축구 변방 출신인) 내가 여기까지 온 건 우연이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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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마따나 포스테코글루는 축구 변방으로 분류되는 '호주' 국적 지도자다. 

현역 시절 레프트백으로 활약한 그의 친정은 호주 명문 사우스 멜버른 FC. 1978년 사우스 멜버른 유스에 입단한 뒤 1984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10년간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팀 왼 측면을 지켰다. 통산 193경기 27골을 쌓았다.

지도자 데뷔 역시 이곳에서 치렀다. 1996년 6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2000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85승 33무 42패를 기록, 승률 5할을 넘겼다. 명실상부 사우스 멜버른 레전드다.

포스테코글루는 '사커루(사커+캥거루)'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00년에 사우스 멜버른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호주 U-17·U-20 대표팀을 이끌었다. U-17 대표팀을 5년간, U-20 대표팀은 7년간 지도했다.

이후 파나차이키(그리스)에서의 짧은 감독 생활을 거쳐 브리즈번 로어로 복귀, 자국 축구계로 돌아왔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호주 성인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커루 약진을 꾀했지만 조별리그 3패로 고개를 떨궜다.

물론 우승컵은 들었다.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손흥민의 한국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거쳐 스코틀랜드 셀틱 지휘봉을 잡았다.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고 결국 2023년 여름, 축구 본고장 잉글랜드의 토트넘 사령탑에 등극하며 지도자 커리어 순항을 이어 갔다. 

다만 북런던 입성 2년째인 올 시즌엔 가시밭길을 걸었다. 리그에서 11승 5무 22패(승점 38)에 그쳐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환호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 중원에서 창조적인 플레이메이킹을 맡아줄 주축 미드필더가 대거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철저한 실리 축구로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사수해냈다. 리그와 토너먼트를 선명히 구분한 감독의 전략이 빚어낸 승리였다.

애초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이번 여름 경질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유럽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들도 해내지 못한 토트넘 우승을 변방 출신 지도자가 끝내 이뤄내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기류에 변화가 일 가능성이 생겨났다.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나를 광대라 칭한 기자와 설전을 벌였는데 나도 사람이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가 항상 해왔던 건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을 (단념하지 않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언론과의 '불편한 동행' 역시 우승을 위해서라면 지속적으로 감내해 나갈 뜻이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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