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잘해야 팀이…" 한화가 72억 타자 슬럼프에도 끄떡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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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너희들이 잘 해야 팀이 강해진다"
올해 한화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67) 한화 감독은 한화를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가령 주전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입어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등장하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왔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사인했다. 안치홍은 지난 해 128경기에서 타율 .300 13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부터 복통과 고열 증세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86에 타점 6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한화는 단독 2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안치홍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지만 한화엔 2루 수비가 가능한 이도윤, 황영묵 등 주전급 백업 선수들이 존재한다.
한화가 지난 4일 대전 KT전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만 봐도 '한화의 힘'을 읽을 수 있다. 이날 한화는 KT 선발투수 오원석에게 삼진만 10차례를 당하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1-2로 뒤지던 7회말 이도윤이 우중간 적시타를 작렬하면서 3-2 역전을 이끌었고 최인호의 1루 방면 내야 안타 때 과감하게 홈플레이트까지 파고들어 팀에 4-2 리드를 안기기도 했다.
이도윤은 "앞선 타석에서 너무 맥없이 당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결승타가 나와서 좀 더 기분 좋고 짜릿한 것 같다"라면서 "타격하기 어려운 코스로 왔지만 볼카운트가 불리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빨리 승부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휘둘렀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도윤은 지난 해 134경기에 나와 타율 .277 1홈런 46타점 6도루로 활약,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올해 연봉도 1억 1000만원으로 껑충 뛰면서 생애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한화가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 이도윤은 백업으로 시즌을 출발해야 했다.
그래서일까. 이도윤은 출전 기회가 더욱 간절해졌고 최근에는 2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늘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늘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지만 경기 후반에 나갈 때도 어떻게 더 잘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한다"라는 이도윤은 "그래도 언제 어떻게 나가든 최선을 다한다는 것 만큼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잘 하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도윤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에는 김경문 감독의 동기부여도 빼놓을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백업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잘 해야 팀이 강해진다", "잘 하고 있다"라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도윤은 "감독님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챙겨주시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도 항상 느끼고 있다. 특히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게 힘을 많이 주신다"라며 김경문 감독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요즘 야구는 '뎁스'가 강해야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144경기라는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기에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는 만년 하위권에서 탈출하는 것은 물론 뎁스를 두껍게 갖추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한화의 행보를 보면 점점 강팀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도윤의 결승타도 한화가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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