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분 중단인데 왜 LG는 투수를 안 바꿨을까…벤치의 오판? 경기는 그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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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104분 우천 중단에도 투수를 바꾸지 않은 LG가 결국 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아무리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장이 정비됐다고 해도 30분 가까운 준비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도 6시 43분에 투구하던 오른손투수 이지강이 8시 27분까지 공을 놓지 않았다.
LG 트윈스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5-10으로 대패했다. 3회와 4회 연속 득점으로 4-0 리드를 잡았는데 4회말 수비에서 실책 두 개를 쏟아내며 한 번에 동점을 허용했다. 5회에는 역전까지 당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내린 폭우로 무려 104분이 중단됐다. LG는 중단 결정 시점에서 투구하던 이지강을 재개 후에도 내보냈다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다.
LG는 선발에서 두 번째 투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한화의 상승세를 끊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일찌감치 내주고 말았다. 4-4 동점에서 5회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간 송승기가 패전을 안았다. 5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이지강은 노시환에게 역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는 등 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3실점하는 동안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분명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이지강은 노시환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채은성을 상대로 초구에 헛스윙을 끌어냈다. 그런데 이후 우천으로 인한 경기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가 중단을 예상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폭우로 바뀌었다. 그렇게 멈춘 경기는 오후 8시쯤이 돼서야 재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8시 30분 재개를 계획했다가 3분 빠른 27분에 다시 경기가 펼쳐졌다.
그래도 1시간 44분, 104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기가 멈춰 있었는데 LG는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이지강이 계속해서 채은성과 승부했다. 중계진은 '이지강의 자청에 의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지강이 이미 채은성에게 깨끗한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였다. 이지강은 이진영을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이도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점수는 4-7로 벌어진 뒤였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경기 전 자신은 선수들의 요청을 첫 번째로 받아준다고 강조했다. 14일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공 하나로 병살타를 유도하고 다음 이닝에 투구를 이어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김진성은 한 이닝 던지면 다음 이닝에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공 하나만 던져서 한 번 물어봤다. 못 던지겠다는 투수를 억지로 올리면 동기부여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선수를 보호하는 측면이라면 선수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말이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지강의 사례는 반대였다. 이지강이 원했다고 해도 LG 벤치의 판단에는 의문이 남는다.
이지강이 등판한 시점 또한 아쉬웠다. 이지강은 14일 경기에서 노시환을 상대로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만 파울이 4개나 나왔다. 이지강의 공이 눈에 익었을 노시환은 15일 경기에서 적시타를 날렸다. 정작 점수 차가 3점으로 벌어진 뒤에는 필승조인 김진성이 등판했다. 4-9에서는 장현식까지 나왔다. 5점 차로 대패한 경기에서 필승조 김진성 장현식, 필승조에 가까운 김영우와 이지강을 소모했다. LG는 15일 패배로 35일 만에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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