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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만 외면한 인디언 기우제… ‘쓰레기’ 비난 다 살아났다, 마지막 주문도 부활하나

작성일: 2025.07.02 2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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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팬들의 거센 비판에 시달렸던 맥스 먼시는 6월 들어 이달의 선수급 활약을 하며 반전을 만들었다
▲ 시즌 초반 팬들의 거센 비판에 시달렸던 맥스 먼시는 6월 들어 이달의 선수급 활약을 하며 반전을 만들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 신예 외야수 앤디 파헤스(25)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나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타격에서 다소 투박한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116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때리며 펀치력을 보여줬다. 중견수를 포함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스프링트레이닝 경쟁을 거쳐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김혜성과 제임스 아웃맨을 누르고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은 가시밭길이었다. 타격이 너무 부진했다. 3월 한 달 동안 타율은 0.158에 그쳤다.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인 4월 24일(한국시간)까지도 타율이 1할대(.183)에 머물렀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다저스이기에 파헤스에 대한 압박감은 더 컸다. 파헤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어 언제든지 트리플A로 내릴 선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파헤스를 내리고,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었던 김혜성이나 아웃맨을 써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득세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그때마다 파헤스를 감쌌다. 벤치에 앉히는 대신 오히려 경기에 계속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인디언 기우제’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로버츠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4월 23일과 24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연이틀 홈런을 때리더니, 이후 타격이 대폭발했다. 나갔다 하면 멀티히트, 3안타, 4안타 경기까지 했다. 4월 중순까지 1할대였던 타율이 4할 말 0.292까지 올랐다.

▲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의 믿음 속에 완전히 궤도를 찾은 앤디 파헤스
▲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의 믿음 속에 완전히 궤도를 찾은 앤디 파헤스

안정을 찾은 파헤스는 5월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시즌 초반만한 부진은 아니었고, 6월 27경기에서는 타율 0.324, 6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1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올 시즌 82경기에 나가 타율 0.294, 16홈런, 57타점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예약했다.

다저스의 인디언 기우제가 성공한 케이스는 또 있다. 오랜 기간 팀의 3루를 지켰던 맥스 먼시(35)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초반 다저스에서 먼시만큼 욕을 먹은 선수는 없었다. 부상을 당한 고액 연봉자들은 차라리 눈에서 보이지라도 않았지, 먼시는 매일 나와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먼시의 최악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오히려 선수에게 더 잔인하다 싶은 처사였다. 성난 팬들은 먼시를 ‘쓰레기’라고 부르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먼시는 3월 6경기에서 타율 0.095, OPS 0.351에 머물렀다. 이 성적을 가지고도 4월 23경기에 나갔다. 역시 타율과 장타가 쉽게 오르지 않았다. 먼시는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한 ‘어뢰 배트’도 써보고, 안경도 써 보는 등 안간힘을 썼다. 다저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3루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와 추측은 거의 매일 나왔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그런 먼시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먼시도 결국 반등했다. 5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5월 OPS 0.851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낸 먼시는 6월 25경기에서 타율 0.333, 출루율 0.459, 7홈런, OPS 1.113을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이제 먼시는 다시 팬들에게 박수를 받는 선수가 됐다.

▲ 다저스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마이클 콘포토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 다저스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마이클 콘포토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부진한 선수들을 꾸준하게 믿고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위험 부담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해당 선수들이 보여준 것이 있다고 믿었고, 조금 더 인내하면 살아날 것으로 봤다. 두 선수를 계속 쓰는 과정에서 날린 승리도 있을 것이지만, 5월 이후로는 두 선수가 잡아주는 경기도 제법 많았다. 

다저스의 마지막 시선은 올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마이클 콘포토로 향한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은 콘포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4월 타율 0.123, 5월 타율 0.194, 6월 타율 0.175에 그치는 등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공략이 잘 안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성을 선발로 넣을 법도 하고, 실제 현지 언론에서는 콘포토를 빼고 김혜성을 선발로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득세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역시나 콘포토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고 있다. 5~6월 성적을 놓고 보면 김혜성이 콘포토보다 훨씬 낫지만, 출전 시간은 반대다. 콘포토는 5~6월 43경기에서 135타수, 김혜성은 5~6월 37경기에서 81타수 소화에 그쳤다. 김혜성을 외면한 인디언 기우제가 마지막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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