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OPS 1.088, 우리가 알던 요술 방망이로 돌아왔다… 조기 퇴출론은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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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지난해 타율 0.360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왕에 오른 기예르모 에레디아(34·SSG)는 올해 팀 공헌도가 쪼그라들었다. 전반적인 타격 성적도 작년만 못하고, 결정적으로 부상이 있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널뛰기를 했고, 여기에 4월 10일 대구 삼성전을 전후해 허벅지에 발생한 낭종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6주를 쉬어야 했다. 당초 낭종만 제거를 하면 열흘 정도 뒤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회복 기간 중 감염이 발생했고, 결국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황당한 일이었다. 가뜩이나 최정이 햄스트링 및 엉덩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SSG 타선은 악전고투를 해야 했다.
돌아온 이후에도 예전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전반기 43경기 타율이 0.277에 그쳤다. 작년이었으면 넘어갈 타구들이 넘어가지 않는 문제는 둘째치고, 에레디아의 최고 장점인 타율이 떨어지면서 ‘조기 퇴출론’까지 나왔다. 홈런 파워를 잃어버린 SSG는 이 공장을 돌릴 새로운 일꾼이 필요했고, 그래서 장타를 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해졌다.
하지만 후반기 맹활약 속에 이른바 ‘조기 퇴출론’은 잠잠해진 상태다. 후반기 들어 예전의 스윙을 회복하면서 우리가 알던 타격왕의 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타구 속도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에레디아 특유의 장점인 스프레이 히터의 모습도 다시 나오고 있다. 여전히 타격이 좋지 않은 SSG에서 그나마 한가닥 위안이다.
마치 전반기에 못 친 것을 다 몰아치겠다는 듯 후반기 들어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에레디아는 후반기 18경기에서 타율 0.407(59타수 24안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2루타 이상의 장타도 곧잘 나온다. 공도 잘 보고 있다. 출루율은 0.478에 이르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088로 뛰어나다. OPS에서는 후반기 리그 전체를 통틀어 5위다.
이숭용 SSG 감독도 주초부터 “에레디아가 완전히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인정했다. 이 감독은 7일 인천 삼성전에서 나온 중월 솔로홈런을 예로 들면서 “작년 그 페이스를 찾고 있다. 그동안에 아팠고, 또 올라왔을 때는 몸이 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역시 이제 자기 스윙에 조금씩 타이밍을 잡더라”면서 “안 좋을 때는 급하게 넘기는데 조금 좋을 때는 본인이 쳐야 하고, 안 쳐야 하는 공을 골라낸다”고 앞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기대했다.
SSG도 에레디아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올해 후반기는 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계산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 에레디아는 너무 늦지 않게 그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 시즌 내 중도 교체에 대한 압박감은 많이 덜어낸 만큼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할 만하다. 스스로도 의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더 진지해졌고, 더 절실해졌다. 워크에식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에레디아는 분명 좋은 선수다. 정확도도 갖췄고, 타구를 그라운드 곳곳에 보낼 수도 있다. 발도 느리지 않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지금처럼 하면 후반기에는 팀에 충분히 공헌할 수 있다. 시즌 뒤 재계약은 나중에 생각해야 할 일이고, 지금은 팀 타선의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SSG가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폭발적인 타격을 뽐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결국경기 중 찾아올 몇 안 되는 찬스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최정과 에레디아가 중심타선에서 터져야 SSG도 승리할 수 있는 점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최정이 장타를 책임진다면, 남은 주자를 쓸어 담아야 하는 청소부는 에레디아다. 에레디아의 요술 방망이가 부활해야 SSG도 가을에 갈 수 있다. 후반기 최고의 키플레이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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