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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FA 투수가 1이닝 6실점? 이러면 본전 생각이 안 날수가 없다, 처음도 아니니까

작성일: 2025.08.10 06:5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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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엄상백 ⓒ 한화 이글스
▲ 한화 엄상백 ⓒ 한화 이글스
▲ 엄상백 ⓒ곽혜미 기자
▲ 엄상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런 식이면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한화 엄상백이 4년 78억 원이라는 FA 계약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투구로 팀에 패배를 안겼다. 9일 LG전에서 1이닝 6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투 기록을 경신했다.

엄상백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1회에만 3실점하면서 44구를 던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문성주가 문보경의 적시타에 득점해 엄상백의 자책점이 6점으로 늘었다.  

1이닝 강판과 6실점 모두 올 시즌 최악의 기록이다. 엄상백은 지난달 29일까지 18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그래도 1이닝 만에 6점을 빼앗긴 적은 없었다. 9일 경기 전 1경기 최소 이닝은 5월 15일 두산전 2이닝 5실점, 선발 등판 최다 실점은 6월 18일 롯데전 3⅔이닝 6실점(5자책점)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6점이 모두 자책점이다. 

78억 원. 엄상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서 한화로 이적하면서 SSG 최정의 4년 11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FA 계약을 맺었다. 당연히 기대도 컸다. 류현진-문동주라는 확실한 국내선발 카드가 있는 한화가 완벽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엄상백 ⓒ곽혜미 기자
▲ 엄상백 ⓒ곽혜미 기자

하지만 엄상백의 시즌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첫 5이닝 투구가 4경기 만인 4월 18일 NC전에서 나왔고, 이때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4실점했다. 

그 뒤로도 엄상백의 조기강판은 계속됐다. 전반기 선발로 나온 15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5이닝을 못 채웠다. 시즌 초반의 이른 교체는 '빌드업'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엄상백은 6월 이후로도 6차례 선발 등판에서 3번이나 4회에 교체됐다. 

엄상백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 로테이션에 넣는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황준서마저 5선발로 낙점된 뒤로는 부진이 계속됐다. 급기야 한화 벤치는 엄상백도 황준서도 아닌 김범수를 9일 LG전에 '깜짝 선발'로 기용할 구상까지 했다.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고민했다는 것만으로도 한화가 얼마나 5선발 결정에 애를 먹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올해 연봉만 9억 원인 선수가 팀에 이런 고민을 안겨서는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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