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다” 日 레전드 투수 고개 숙였다… 다저스의 벽을 제대로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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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화려하게 보내며 지구 선두 LA 다저스 추격에 고삐를 당긴 샌디에이고는 8월 15일 기어이 단독 선두에 오르며 다저스 대세론에 균열을 냈다. 일부 칼럼니스트들이 샌디에이고가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 등 여론도 상당 부분 바뀌었다.
그런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한 경기를 앞선 채 16일부터 다저스와 운명의 원정 3연전을 시작했다. 이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다저스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자인 다저스는 여전히 단단했고, 큰 경기에 대처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16일 2-3으로 석패한 것에 이어, 17일에는 0-6으로 완패했고, 18일 마지막 경기에서도 4-5로 졌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타자들이 힘을 쓰지 못한 반면, 다저스는 올 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무키 베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마이클 콘포토까지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짜릿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18일에는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를 1회부터 두들긴 끝에 앞서 나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다르빗슈는 우리가 잘 안다”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다르빗슈는 이날 4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5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실점이 없었지만, 실점 4점이 1회에 몰렸다. 가뜩이나 연승으로 흐름을 탄 다저스의 기세에 기름을 부어준 셈이 됐다.
1회 선두 오타니 쇼헤이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다르빗슈는 무키 베츠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마지막 공의 제구가 안 됐다. 윌 스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기는 했으나 프레디 프리먼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실점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초구와 2구는 로케이션이 거의 완벽한 패스트볼이었다. 2S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3구째 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다. 프리먼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완벽한 타이밍에 맞았고,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실투였다. 다르빗슈는 2사 후 앤디 파헤스와 승부에서도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5구째 스플리터가 공략당하며 솔로홈런을 맞았다. 파헤스가 잘 쳤다고도 볼 수 있지만, 스플리터가 덜 떨어졌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프리먼에게 홈런을 허용한 장면을 곱씹으며 “첫 이닝 프리먼 타석이 대단히 아쉬웠다.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자책했다. 프리먼을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볼 배합 미스와 실투가 겹치며 치명적인 홈런을 맞았다는 것이다.
팀 3연패도 아쉬웠다. 다르빗슈는 “좋은 분위기로 왔지만 저쪽(다저스) 역시 굉장히 좋은 야구를 하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집중하고 있었다”면서 상대를 치켜세운 뒤 “이렇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또 다음 주가 있기에(다음 주 맞대결) 더 노력하고 싶다”고 다음 맞대결을 고대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경기 운영을 할 수가 없었다. 시리즈도 우리가 생각한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아직 좋은 위치에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알고 있다. 또 준비해서 내일의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고 선두 재탈환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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