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이 확신했던 반등 3총사… 124억 마지막 퍼즐까지 부활? LG 대권가도 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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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3월 팀의 스프링캠프를 마감하며 세 베테랑의 반등을 호언했다. 경력에 비해 지난해 성적이 떨어져 비판을 받았던 베테랑들이 올해는 자기 성적을 찾아갈 것이라 장담했다. 준비 과정에서 그 희망을 봤다.
팀의 중심 타자인 김현수(37), 주전 중견수로 올해 팀의 주장을 맡은 박해민(35), 그리고 리그 최고 유격수 타이틀을 잠시 반납한 오지환(35)이 바로 염 감독이 콕 집은 선수들이었다.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4년 3위에 그친 LG가 다시 대권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기도 했다.
확실한 주전 구상을 그려놓고 시즌에 들어가는 염 감독은 이들의 반등을 ‘계산’하고 전체 전력을 그렸다. 즉, 이들이 2024년에 머문다면 LG의 1위 탈환 계산은 완전히 어그러지는 것이었다. 많은 팬들이 이들의 뒤를 이을 유망주들에 주목했지만, 염 감독은 올 시즌 이들의 반등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LG로서는 다행히 그런 성과가 보였고, 결국 계산대로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 가며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올 시즌 LG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부침을 겪었지만 김현수가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안도이자 칭찬이다.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가 0.775에 머물며 득점 생산력이 리그 평균 수준으로 떨어졌던 김현수는 올해 116경기에서 타율 0.298,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wRC+) 138.2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박해민 또한 수비와 주루에서의 여전한 영향력은 물론 공격에서도 반등하며 팬들의 신임을 회복했다.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78, 출루율 0.384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타율(.263)과 출루율(.384)보다 훨씬 높은 것이고, wRC+ 120.6은 개인 경력에서 최고치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표본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까지 살아나고 있다. 전반기 부진했던 오지환이 최근 대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원래 어떤 선수였는지를 상기시키고 있다. 전반기 71경기에서 타율 0.218에 머물며 고개를 들지 못했던 오지환은 후반기 29경기에서 타율 0.286, 6홈런, 16타점으로 반등하며 LG 막강 타선의 화룡점정을 했다. 8월 17경기에서만 홈런 6방을 터뜨리는 등 대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시동이 조금 늦게 걸린 감은 있지만 LG의 현재 위치를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충분하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14-2 대승을 주도했다. 선취 솔로홈런으로 상대 마운드 전략에 균열을 내더니, 다음 타석에서 또 홈런을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 전략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오지환보다 더 화려한 성적을 낸 선수가 있을지는 몰라도, 흐름을 장악한 것은 오지환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오지환은 22일 경기 후 홈런 상황에 대해 “2회 초 홈런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상대 투수가 직구가 워낙 좋은 선수라 타이밍에 늦지 않게 치자는 마음으로 들어섰고,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4회 초 연타석 홈런은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앞 타석에서 직구를 공략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변화구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말은 쉽지만 이날 홈런 두 방, 그리고 최근의 타격 상승세는 그냥 거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원래 타격 기량을 찾아가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한 결과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홈경기 전 실내 연습장에서 모창민 코치님과 김재율 코치님과 함께 꾸준히 특타를 진행하며 폼을 찾아가려 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공을 돌렸다.
오지환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24억 원의 거액 계약을 했다.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이다. 그런데 이 계약이 시작된 뒤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지고 부상이 잦아져 우려를 샀다. 나이가 들수록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가장 원금을 회수하기 좋은 시기인 계약 초반에 부진하니 눈총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힘을 과시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성적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걱정을 덜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활약은 의미가 크다. 개인 성적에서 한숨을 돌린 오지환은 “지금은 1위 자리에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는 팀과 함께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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