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비피셜’ 떴다, 맨유 "축구 못해도 돈은 잘 벌어…" 51년 만에 최악 성적→역대 최고 수입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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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참 아이러니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1년 만에 최악 성적’이라는 오명을 안으면서도 역대 최고 재정 수입을 올렸다.
18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쳤다. 1973-74시즌 강등 이후 51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명문 구단’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져 트로피를 내줬다. 강등권 수준의 리그 순위에 과거 ‘맨유의 영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통장 사정은 달랐다. BBC는 “맨유가 2024-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서 6억 6,650만 파운드(약 1조 1,52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구단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라고 보도했다.
핵심은 스냅드래곤과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이었다.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체결한 5년짜리 전면 유니폼 스폰서 계약이 구단 수익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상업 수익만 3억 3,330만 파운드(약 5,760억 원)에 달했다.
성적은 나빠도 올드 트래포드의 관중 동원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매치데이 수익도 1억 6,030만 파운드(약 2,77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맨유의 CEO 오마르 베라다는 “이처럼 어려운 시즌에도 역대 최고 수익을 창출했다는 것은 맨유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구단을 재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 리그 부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경기장 안에서의 성공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재무 성적 뒤에는 뼈아픈 구조조정이 있었다. 불과 2년 만에 직원 수는 1,100명에서 700명으로 줄었다. 수십 년간 구단에 몸담아온 장기 근속자들도 대거 해고됐다.
이러한 대규모 인력 감축은 “위기 탈출을 위한 무책임한 방식”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BBC에 따르면, 맨유는 이를 통해 연간 수천만 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이뤘다. “그 자금을 선수단 강화와 재정 규정 준수에 투입하고 있다”는게 맨유의 주장이다.
맨유의 임금 총액은 5,150만 파운드(약 890억 원) 줄어든 3억 1,320만 파운드(약 5,420억 원)다. 주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였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무산될 경우 선수단 연봉의 25%가 삭감되는 조항이 발동된 것이다.
반면 지출 항목에는 ‘예외적 비용’ 3,660만 파운드(약 630억 원)가 있었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과 임시 사령탑 루드 판 니스텔로이, 댄 애슈워스 전 기술이사에게 지급된 막대한 위약금이었다.
방송 중계권 수익은 전년 대비 4,890만 파운드(약 850억 원) 줄었다. 챔피언스리그 대신 유로파리그에 출전했던 여파다. 올 시즌에는 아예 유럽 대회 진출조차 실패해, 내년에는 수익 감소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맨유의 고질병, 부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BBC에 따르면, 장기 부채는 여전히 6억 5,000만 달러(약 1조 1,240억 원, 4억 7,190만 파운드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단기 차입금도 급증했다. 1년 사이 신용 대출 잔액은 3,560만 파운드(약 620억 원)에서 1억 6,510만 파운드(약 2,860억 원)로 늘었다.
이적료 할부금는 어떨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지급 이적료를 포함한 ‘거래 및 기타 지급금’은 1년 전 4억 2,490만 파운드(약 7,350억 원)에서 올해 5억 6,460만 파운드(약 9,760억 원)로 껑충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6월 30일 이후에도 브리앙 음베우모(브렌트퍼드), 벤야민 셰슈코(RB 라이프치히), 세네 라멘스(로열 앤트워프)를 총 1억 5,680만 파운드(약 2,710억 원)에 영입했다. 맨유는 “투자 없이는 성적도 없다”며 강수를 둔 셈이다.
재정 지표만 놓고 보면, 맨유는 여전히 세계 축구 톱클래스다. BBC에 따르면, 딜로이트가 발표한 2025년 축구 구단 매출 순위에서 맨유는 6억 5,100만 파운드(약 1조 1,260억 원)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레알 마드리드(8억 8,300만 파운드·약 1조 5,260억 원), 2위 맨체스터 시티(7억 800만 파운드·약 1조 2,250억 원), 3위 파리 생제르맹(6억 8,100만 파운드·약 1조 1,780억 원)였다. 맨유는 상업 수익 부문에서 리버풀을 다시 추월했다.
‘BBC’ 보도가 맨유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여전히 세계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클럽 중 하나지만 축구의 본질을 지키지 못한다면 쓸모 없다는 이야기다.
팬들의 분노가 구단 운영 전반에 향하는 이유다. 비용 절감과 스폰서 계약으로 ‘장부상 성과’를 냈다고 해도 찬란한 ‘올드 트래포드의 영광’을 되찾지 못한다면 그 돈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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