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자신을 믿었다" 롤러코스터 제대로 탄 오현규, PK실축→결승골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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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오현규(24, 헹크)가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KRC헹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레인저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과거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만큼 감회도 남달랐을 터. 오현규는 2022-2023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셀틱 유니폼을 입고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시즌 동안 총 47경기를 소화하며 1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른바 '올드 펌 더비'로 불리는 두 팀 간의 라이벌 관계는 유럽 축구 내에서도 큰 흥행 수표 중 하나다. 오현규는 셀틱 시절 레인저스와 총 여섯 차례 맞붙은 바 있다. 그 가운데 선발 출전 횟수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외 나머지 경기에서는 주로 교체 투입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기는 시간이 부족했다. 오현규는 2023년 12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레인저스를 상대하게 됐다.
상대 홈 경기장에서 오현규는 그야말로 원맨쇼를 보여줬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헹크는 전반 41분 레인저스의 모하메드 디오망데의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흐름을 가져온 이후 거세게 몰아붙였고,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야이마르 메디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 기회를 잡은 것. 키커로 오현규가 나섰다. 다만 오현규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저지되면서 선제골에 실패했다.
오현규는 좌절하지 않았다. 하프타임 토크 이후 재차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에 집중했다. 결국 다시 한번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10분 하메 스토이커스가 중원에서 찔러준 킬러 패스를 오현규가 받아낸 뒤 질주했다. 상대 수비 두 명의 방해 속에서도 오현규는 왼발로 정교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득점 이후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강하게 포효하기도 했다.
멀티골을 신고하기도 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24분 패트릭 흐로소브스키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흐로소브스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1-0의 스코어가 그대로 유지됐다. 헹크는 오현규의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키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는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오현규에게 평점 8.19점을 부여하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이날 후반 36분까지 활약한 그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슈팅 7회(유효 슈팅 2회), 볼 터치 34회, 페널티 박스 안 터치 11회, 드리블 성공 1회, 경합 5회(3회 성공),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오현규는 “전반전은 내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결국 득점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동료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면서 "페널티킥을 내가 차야하는지 망설였냐고? 아니다.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그게 내 역할이고 나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골을 넣고 나니 모든 게 터져 나왔다. 너무 감정적이었고, 지금도 울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 이적 문제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게다가 난 셀틱 출신이니, 레인저스 상대로 골을 넣은 건 굉장히 특별하다. 감독이 옐로카드 때문에 벌금을 내야 한다고 했나요? 내면 된다. 1,000유로든, 2,000유로든, 4,000유로든"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현규는 "글래스고에 돌아와 기쁘다. 레인저스 경기장에서 득점하는 게 내 꿈이었다.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후반 45분이 남았고, 나는 내 자신을 믿었다"면서 "내가 3골, 4골을 넣어야만 했다. 하지만 팀이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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