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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이 답이다!" 클라위버르트 273일 만에 전격 경질→'한국인 컴백론' 불붙었다…"인도네시아 전술색 잃어" PSSI도 꿈틀

작성일: 2025.10.16 20:1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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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9)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지난 1월 경질된 신태용 전 감독 후임으로 부임했으나 273일 만에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반납했다.

PSSI는 16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며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 이번 결정은 내부 변화와 향후 대표팀 운영의 전략적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적었다. 

협회는 표면적으로 상호 합의 표현을 사용했지만 현지에선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내용과 숫자 모두 아쉽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올 초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3승 1무 4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에서 4위를 차지해 어렵게 4차 예선에 진출했으나 네 번째 예선 조별리그 B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2-3)와 이라크(0-1)에 연패하면서 본선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최소 1승만 거뒀더라도 조 2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지만 2연패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PSSI는 본선행 실패 직후 곧바로 감독 교체 결정을 내렸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월드컵 출전이란 국민 염원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표팀을 끝까지 이끌어준 관계자와 선수단,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하다. 인도네시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4차 예선까지 진출했단 사실 자체는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네덜란드 지도자 조기 경질 배경에 대해 일제히 비판적인 논조를 띠고 있다.

‘트리뷰뉴스’는 “클라위버르트 체제를 끝낸 3가지 주요 원인은 본선 진출 실패, 전술적 정체성 상실, 그리고 청소년 대표팀 시스템의 붕괴”라고 분석했다. 

“신 감독 시절 단단한 수비와 빠른 전환으로 구축한 가루다 특유의 정체성이 사라졌다”며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명확한 이유 없이 4-3-3과 4-2-3-1 전술을 자주 바꿨고 이로 인해 선수단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선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았고 경기 흐름에서 조직력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 '트리뷰나 자카르타' 홈페이지 갈무리
▲ '트리뷰나 자카르타' 홈페이지 갈무리

청소년 축구 침체도 클라위버르트 체제 부정 평가에 한몫했다.

트리뷴뉴스는 “클라위버르트 정책은 A대표팀뿐 아니라 U-20, U-23 대표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신 감독 시절에 형성한 유소년 육성 체계가 혼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 진출이란 괄목할 성과를 냈지만 올해 대회서는 예선 J조 3경기서 승점 4점에 그쳐 조 2위를 기록,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직전 대회 성과와 비교하면 명백한 후퇴다.

클라위버르트호의 4차 예선 탈락으로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면서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지속해온 가루다의 월드컵 복귀 꿈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PSSI는 약 5년간 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을 지난 1월 전격 경질한 뒤 유럽 지도자 출신인 클라위버르트를 선임해 체질 개선을 꾀했다.

당시 협회는 “유럽의 전술적 접근과 조직 문화를 도입해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지만 기대와 달리 유럽 국적 사령탑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인도네시아 부임 전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와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감독으로는 카리브해의 퀴라소 대표팀과 스페인 마요르카 등을 이끈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의 유럽 커리어와 공격적 전술색을 기대했지만 전술의 현지화 실패, 선수단 장악력 부족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 에릭 토히르 SNS
▲ 에릭 토히르 SNS

일각에서는 신 감독 복귀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방송 ‘티비원뉴스’는 최근 “PSSI가 신태용 감독 복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 감독은 현재 무직 상태로 인도네시아 팬들 사이에선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9개월 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반납한 신 감독은 이후 K리그1 울산 HD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65일 만에 경질됐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감독 교체가 잦았다. 2019년 시몬 맥메네미 감독을 시작으로 신태용과 클라위버르트까지 5년간 세 명의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지도자 철학이 일관되지 못하면서 전술적 연속성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경질로 인도네시아 축구계는 또다시 재정비 국면에 들어섰다. 팬들 기대는 여전히 크지만 반복되는 체제 교체와 불안정한 운영은 대표팀 발전 걸림돌로 지목된다. 신임 감독이 누구든 인도네시아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는 향후 PSSI의 인내와 일관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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