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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쇼트트랙 균열" 경고등 켜졌다!…'캐나다 괴물 남매'가 흔든 빙상 왕국→최초 5관왕+2000년생 신예 등장 "밀라노 금맥 적신호"

작성일: 2025.10.21 11:5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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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단지누 SNS
▲ 윌리엄 단지누 SNS
▲ 코트니 사로 SNS
▲ 코트니 사로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빙판 위가 캐나다 단풍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원톱 주연은 한국이 아니었다.

'괴물 듀오’ 윌리엄 단지누와 코트니 사로(이상 캐나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둘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기세 앞에 한국 빙판 강국 위상이 잠시 흔들렸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황대헌(강원도청)이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 간신히 체면을 지켰을 뿐 개인전에서 금빛 역주는 없었다. 

앞서 1차 대회에서 남자 1500m·5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임종언(노원고)조차 개인전 포디움 입성에 실패했다. 신동민(고려대) 역시 단지누 벽에 가로막혔다. 

황대헌-임종언-신동민-이정민(성남시청)-홍경환(고양시청)으로 캐나다 원정진을 꾸린 한국은 단지누라는 거대한 산과 마주했다.

191cm에 이르는 큰 키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추진력과 체력, 정교한 인코스 추월을 자랑하는 스케이터로 이번 대회 그야말로 몬트리올 빙판을 지배했다.

▲ 연합뉴스 / AP
▲ 연합뉴스 / AP

2001년생인 단지누는 자타공인 캐나다 남자 쇼트트랙 간판이다.

지난 시즌 샤를 아믈랭(41·은퇴) 이후 11년 만에 캐나다 선수 최초로 월드투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000m와 1500m에서 랭킹 1위를 동시 수성했다.

이때만 해도 한국, 중국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2025년 2월)에 집중한 후과란 평이 달리기도 했지만 했지만 이번 월드투어 2차 대회를 통해 이 같은 목소리는 쑥 들어갔다. 

단지누는 월드투어 역대 첫 단일 대회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단거리와 장거리, 개인전과 단체전을 안 가렸다.

남자 500m와 1000m, 1500m, 5000m 계주, 2000m 혼성계주를 차례로 석권했다. 전례 없는 '역대급' 퍼포먼스로 자국 링크를 열광케 했다.

그만큼 단지누 레이스는 완벽했다. 초반 스타트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준 뒤 인코스를 장악하면 상대가 접근조차 못했다.

1500m에선 중반까지 속도를 유지하다 후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돋보였다.

190cm가 넘는 거구에도 코너를 타는 밸런스는 정교했고 인코스를 두들기는 순발력도 일품이었다. 

'한국은 중장거리에 강하다'는 통념에 균열을 내면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우승후보 1순위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 연합뉴스 / AP
▲ 연합뉴스 / AP

한국 여자 대표팀은 자존심을 지켰지만 그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최민정이 1500m에서 2분17초399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혼성 계주에선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캐나다 신성’ 사로 약진이 상대적으로 더 큰 조명을 받았다.

사로는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896으로 최민정(1분28초165)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로는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마지막 5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스피드를 끌어올려 2위까지 치고 오르자 곧장 대응 수(手)를 놨다.

2바퀴를 남겼을 때 폭발적인 가속으로 순위를 지켰다. 최선의 방어로 공격적 스케이팅을 구사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스로도 "초반에 조금 서둘러 선두로 나서려 했고 이후 끝까지 버티는 데 집중했다"며 전략의 승리임을 귀띔했다.

사로 진가가 온전히 드러난 건 여자 3000m 계주였다. 최민정-김길리(성남시청)-노도희(화성시청)-심석희(서울시청)로 나선 한국은 캐나다와 선두권에서 레이스했다.

6바퀴를 남겨두고 김길리가 스퍼트를 올려 선두를 빼앗았다. 다음 주자 심석희도 안정적으로 순위를 지켰다.

그런데 마지막 두 바퀴에서 캐나다가 순위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사로였다.

순식간에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를 달리던 최민정을 제쳤다. 바깥쪽을 노리는 것처럼 속인 뒤 기습적으로 최민정 인코스로 침투했다.

캐나다는 4분7초341로 결승선을 밟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4분7초517. 0.176초 차였다.

▲ 코트니 사로 SNS
▲ 코트니 사로 SNS

2000년생인 사로는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스케이팅을 익혔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한국과 네덜란드세에 고전하던 스케이터였다. 캐나다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하나 그로부터 2년 8개월여가 흐른 지금 세계 빙상계 신흥 강자로 우뚝 선 분위기다. 올 시즌 월드투어에서만 금메달 4개를 쓸어 담았다. 포효할 때마다 2위 주자가 한국 선수인 점이 눈에 띈다.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000m, 1500m에서 모두 김길리를 따돌리고 웃었다. 이번 2차 대회에선 최민정을 제물로 삼았다.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두 차례나 한국 간판을 누르고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 캐나다 국가(國歌)를 울리게 했다. 특히 3000m 계주에선 최민정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강렬한 인상까지 남겼다.

캐나다의 '포스트 킴 부탱' 발굴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다.

한국으로선 '단풍국 경계령'이 발동한 양상이다. 남녀 모두에서 캐나다 강세 변수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약 4개월 앞두고 단지누와 사로는 한국 금메달 로드맵에 거대한 방해 요소로 똬리를 틀었다.

월드투어 3·4차 대회는 캐나다가 아닌 폴란드(그란스크)와 네덜란드(도르드레흐트)에서 내달 치러진다. 홈 이점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단지누-사로가 2차 대회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캐나다 '괴물 남매'가 몰고 온 거센 파도를 영민하게 넘어 다시 정상을 향하려는 태극전사 질주가 11월에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밀라노의 시계는 지금도 바삐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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