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 네가 남긴 멍까지" 지면 짐 싸는 경쟁에서도 우정이 꽃핀다, MVP 후보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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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형제여, 네가 남긴 멍까지 기억할게."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2025년 시즌을 마무리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게 남긴 인스타그램 댓글이다. 지면 짐을 싸야하는 마지막 승부였지만 두 MVP 후보는 끝까지 품격이 있었다. 디아즈는 자신의 타구에 맞은 폰세를 끌어안으며 미안해 했고, 폰세는 그런 디아즈에게 멋진 작별인사를 남겼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 등판한 폰세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고의4구 1개) 9탈삼진 비자책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3회 디아즈의 강한 타구를 몸으로 받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서 두 선수의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한화가 2-1로 앞선 3회 1사 1루였다. 디아즈가 날린 타구가 폰세의 왼쪽 가슴팍을 향했다. 폰세는 타구에 맞은 충격으로 잠시 낙구 지점을 놓쳤지만 결국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한화에서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폰세의 상태를 확인했다. 디아즈도 3루쪽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다 잠시 멈춰서 부상이 아닌지 걱정스러워했다. 그리고 폰세를 끌어안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 폰세는 5-1로 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아즈를 다시 만났다. 라이언 와이스가 6회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디아즈 타석이 폰세의 마지막 투구가 될 수 있었다. 폰세는 풀카운트에서 헛스윙을 끌어내며 9번째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포효했다.
경기가 끝난 뒤 디아즈는 인스타그램으로 삼성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전반기를 8위로 마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여기에 폰세가 댓글을 남겼다. 폰세는 "안녕 형제여. 함께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우리의 웃음과 농담을 영원히 기억할 거다.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멍까지도"라며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붙였다. 또 "당신과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폰세와 디아즈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긴 투수와 타자였다. 폰세는 다승(공동 1위, 17승)과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고 승률왕(0.944)까지 4관왕에 올랐다. 디아즈는 50홈런 158타점을 남겼다. 158타점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시즌 내내 리그를 지배했던 폰세의 MVP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디아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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