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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신인상 유력 듀오 사사키-김혜성, 한 표도 못 받았다… 왜 이런 최악 결과 나왔나

작성일: 2025.11.11 11:0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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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키 로키(가장 왼쪽)와 김혜성(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신인상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사사키 로키(가장 왼쪽)와 김혜성(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신인상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사실 신인상 레이스는 시즌 전 전망과 실제 수상자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신인 특성상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자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고, 시즌 개막부터가 아닌 4·5월에 갑자기 올라와 좋은 성적으로 신인상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에서 시작부터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때부터 시속 160㎞ 이상의 빠른 공과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구종이 될 것이라는 스플리터의 조합이 대단하다는 ‘극찬’을 한몸에 모았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신분이라 수많은 구단들이 사사키 영입에 나서며 말 그대로 광풍을 일으켰다. ‘더 디시즌’ 수준이었다.

사사키는 신인상 레이스에 유리한 조건이 너무 많았다. 우선 일본에서 충분히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 온 실력자였다. 여기에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일원으로 안정된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 같았다. 같은 값이라면 불펜보다는 선발이 수상에 유리한 건 당연했다. 또한 시즌 시작부터 나갈 수 있었다. 중반 이후 콜업이 예정된 타 팀의 특급 신인보다 더 빨리 기록을 쌓을 수 있었다.

이 신인상 레이스에서 시즌 중반 주목을 받은 선수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김혜성(26·LA 다저스)이었다.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는 못했으나 5월 초 콜업 이후 대활약을 펼쳤다. 5월 한 달간 21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0.422에 이르렀고, OPS(출루율+장타율) 1.058이라는 대활약을 펼치며 단번에 신인상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실패 없이 4개의 도루도 성공시켰다. 게다가 중앙 내야수의 성적이었다.

▲ 시즌 전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였던 사사키는 올해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  많은 공헌을 하지 못했다
▲ 시즌 전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였던 사사키는 올해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 많은 공헌을 하지 못했다

실제 6월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칼럼니스트들의 모의 투표에서 김혜성은 2위까지 점프하기도 했다. 5월의 성적을 계속 이어 가고 다저스 내에서 입지를 확장할 수 있다면 이 타격 성적은 신인상 레이스에서 엄청난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 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11일(한국시간) 공개된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일정 자격을 가진 기자들이 1위부터 5위까지 선정한 가운데, 1위 표는커녕 5위 표 한 장도 얻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부상과 부진이 두 선수의 저평가에 한 몫을 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10경기(선발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46에 그쳤다. 5월 10일 애리조나전 등판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있었고, 복귀한 시점은 시즌 종료 직전인 9월 25일이었다. BBWAA의 각종 시상식 투표는 포스트시즌이 들어가기 전 마감된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임팩트는 대단했지만 기본적으로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다.

김혜성 또한 갈수록 성적이 처졌다. 상대 팀들의 분석은 물론 부상이 있었고,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계속 처졌다. 김혜성은 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0.339, OPS 0.842로 선전한 것과 달리 후반기 23경기에서는 타율 0.143, OPS 0.364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OPS 0.699의 성적을 남겼는데 이 정도 공격 성적을 낸 신인들은 제법 있었다.

▲ 한때 신인상 레이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김혜성은 후반기 부진으로 그 지위를 잃었다
▲ 한때 신인상 레이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김혜성은 후반기 부진으로 그 지위를 잃었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 선수들이지만, 이미 자국의 프로 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온 선수들이다. BBWAA 회원들도 이들을 ‘중고 신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같은 값이면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갓 올라온 ‘진짜 신인’들에게 투표하는 경향은 예전부터 널리 있었다. 즉, 오타니 쇼헤이처럼 이들을 압도할 만한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그 정도 성적은 당연히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출전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두 선수 모두 5위표 한 장 얻지 못한 이유다.

2025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은 시즌 초반부터 이 레이스를 꾸준히 주도한 신인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에게 돌아갔다. 예상된 수상이라는 평가다. 볼트윈은 전체 30표 중 1위 표 21장을 얻었고, 총 183점을 확보해 2위 케이드 호튼(시카고 컵스·139점)을 제쳤다. 시즌 중반 이후 호튼의 추격이 거셌지만 볼드윈의 시즌 전체 공헌도가 더 높았다. 볼드윈은 올해 124경기에서 타율 0.274, 19홈런, 80타점, OPS 0.810을 기록했고 포수라는 점에서 이 공격 성적은 더 빛났다.

단기간에 완성되기 어려운 포수가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역대 10번째다. 가장 근래 사례는 2010년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로 무려 15년 만이다. 조니 벤치(1968년), 칼튼 피스크(1972년), 마이크 피아자(1993년) 등 당대 리그를 대표하던 포수들이 신인상을 수상했던 경력이 있다. 

▲ 포수로서는 15년 만에 신인상 수상에 성공한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
▲ 포수로서는 15년 만에 신인상 수상에 성공한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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