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다르빗슈’, 센가보다 낫다고 했던 사나이, 그런데 한국에 오다니…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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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타케다 쇼타(32·SSG)는 고교 시절부터 일본 아마추어 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어린 시절에는 ‘큐슈의 다르빗슈’, ‘제2의 다르빗슈’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었다. 2011년 10월 열린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의 1순위 지명을 받기도 했다. 일찌감치 스타덤에 오른 선수였다.
타케다는 2012년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해 11경기에 선발로 나가 8승1패 평균자책점 1.07이라는 특급 성적을 거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1·2군을 오가며 기량을 가다듬은 타케다는 2015년 25경기에서 164⅔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첫 규정 이닝 소화로 전성기를 열었고, 2016년에는 14승과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내리막이 시작됐고, 1·2군을 오가는 고전이 이어졌다. 더 이상 선발 투수도 아니었다. 2023년 29경기를 모두 불펜에서 나갔다. 그리고 2024년 4월, 팔꿈치 수술이라는 결정타를 맞았다.
2025년 시즌 중반 복귀하기는 했지만 2군에서 6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4.43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치자 소프트뱅크는 오랜 기간 팀에 있었던 이 선수를 결국 시즌 뒤 방출했다. 1군에 올라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나이는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2군 자리는 더 어린 선수들에게 주는 게 옳았다. 하지만 방출이 되기 전, 그 타케다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팀이 있었으니 바로 KBO리그의 SSG 랜더스였다.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이 확정되자 SSG는 호주보다는 일본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2024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해 나름 재미를 봤던 기억이 있었고, 이전부터 일본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고 있었던 팀이다. 김재현 SSG 단장 또한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는 등 일본 인맥이 풍부했다. 타케다를 보기 위해 구단 스카우트들이 8월에 일본으로 넘어가 기량을 확인했다.
당시 타케다는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패스트볼 제구가 들쭉날쭉하다는 단점이 현지에서 지적됐지만, SSG는 최고 구속 147㎞가 나오는 것 외에 변화구 구사 능력에 주목했다. 당시 타케다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SSG 관계자는 “커브가 너무 좋았다. 커브는 카운트를 잡고, 카운트를 이끌어가기도 했다. 여기에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썼다”고 당시 감상을 설명했다.
타케다는 전성기 시절 일본 대표팀의 투수들도 커브를 배우기 위해 줄을 섰을 정도의 ‘커브 마스터’였다. ABS 시스템이 도입된 뒤 ‘커브볼러’의 이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 이 완성도는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포크볼도 확실했다. 노경은처럼 포크볼이 확실하면 타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고, 그러다보면 패스트볼 구속이 실제보다 빨라 보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타점도 높고, 패스트볼의 각도 좋았다.
여기에 어쨌든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이닝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내년 4월이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4개월이 된다”면서 “당시에는 밸런스가 정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마운드에서 하는 행동이나 전체적인 것이 안정적으로 보였다. 올해가 안식년이라고 생각하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쿄스포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9월에는 최고 시속 149㎞를 기록하며 점점 나아지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SSG도 다른 구단들처럼 조금 더 젊고 공이 빠른 선수들 또한 폭넓게 봤다. 서로 일장일단이 있어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타케다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회복을 끝냈고, 선발 경험 자체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았다. 선발 투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매력이 있었다. 김 단장이 마지막 순간 결정을 내렸고, 다른 구단이 채가기 전에 계약을 완료했다. 빠른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공을 던지는 것은 물론 성격도 진중해 어린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때 일본 대표 투수 중 하나였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과정이 있었고, 같은 동양인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서양 외국인 선수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와 닿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식사도 해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차분하고 진중하더라. 가벼운 맛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확실하게 선수의 목표가 있다. 그냥 온 게 아니라 여기서 잘해서 자신의 새로운 야구를 한번 해보겠다, 재기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타케다 또한 ‘도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방출된 뒤 ‘가장 먼저 연락을 준 구단’을 새 팀으로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SSG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하면서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많다. 155㎞를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쿄스포츠’는 구도 키미야스 전 소프트뱅크 감독이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이상으로 높이 평가했다면서 “토미 존 수술 후 회복 중인 상황에서도 충분한 구위가 나왔고, 본인 역시 완전한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격의 영입이기는 하다. 그러나 5선발 정도의 몫만 해준다면 20만 달러의 연봉은 아깝지 않다. SSG는 그 몫을 기대하고 있다. 경험이 많고 경기 운영이 좋은 만큼 몸만 받쳐주면 기본은 해줄 것이라는 계산이 있다. 일본 대표 투수의 재기 스토리가 KBO리그에서 어떻게 펼쳐져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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