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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생' 김현수, 일정까지 바꿔 KT 팬들 만났다…"다시 가을야구부터 해야, 나부터 잘하겠다"

작성일: 2025.11.29 12:26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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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로 자유계약 이적한 김현수가 29일 KT의 팬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최원영 기자
▲ KT 위즈로 자유계약 이적한 김현수가 29일 KT의 팬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각오가 다부지다.

올겨울 KT 위즈에 새로이 합류한 베테랑 타자 김현수(37)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T의 2025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KT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 미리 잡힌 일정이 있어 이날 참여가 불가능했지만, 팬들 앞에 설 수 있는 첫 공식 석상이라는 점을 떠올렸다. 사전 행사인 유소년 재능 기부 레슨에도 꼭 함께하고 싶어 일정 조정 후 수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꾸준히 활약하다 2016~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2018년 KBO리그로 돌아오며 LG 트윈스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4년 총액 115억원에 사인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다시 FA가 돼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그런데 김현수는 2년 25억원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2025시즌 후 다시 FA가 됐다. 지난 25일 KT와 3년 총액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에 합의하며 이적을 완료했다. KT는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김현수'라는 선수에 대한 믿음이 컸다. 수원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기대 중이다. 또한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전했다.

▲ KT 위즈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LG 트윈스 주축 타자였던 김현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T 위즈
▲ KT 위즈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LG 트윈스 주축 타자였던 김현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T 위즈

29일 수원서 만난 김현수는 KT 이적을 결심한 이유부터 들려줬다. 그는 "이런저런 말들도 많지만, KT가 대우를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KT와 계약한 당일 옛 동료였던 허경민과 재회해 기쁨을 나눴다. 김현수와 허경민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두산서 함께 1군 무대를 누볐다. 김현수는 "내가 계약하는 날 (허)경민이가 운동하러 수원에 와 있었다. 그날 처음 본 뒤 그다음 만남이 오늘이다. 지금까지도 내게 '난 계속 25살에 멈춰 있다'고 하더라. 어릴 때 내가 무서웠나 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강철 KT 감독이 올해 FA 시장에서 1순위로 원했던 선수가 김현수라는 후문. 김현수는 "너무 감사하다. 그만큼 내가 잘해야 한다. 책임감도 생긴다"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기용하시든 믿음을 보여드리겠다. 또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운동도 먼저 열심히 하며 솔선수범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현수는 프로 데뷔 후 서울 잠실야구장만 홈으로 썼다. 두산과 LG에만 머물렀기 때문. 이번에 처음으로 잠실을 떠나게 됐다. 그는 "나도 잠실을 떠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며 "야구장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성적이 괜찮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몸 상태가 괜찮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아프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팀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 KT 위즈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LG 트윈스 주축 타자였던 김현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T 위즈
▲ KT 위즈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LG 트윈스 주축 타자였던 김현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T 위즈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와의 궁합은 좋았다. 2018년 한국 복귀 후 올해까지 수원서 총 61경기를 치러 타율 0.347(242타수 84안타) 9홈런 48타점을 선보였다. 김현수는 "난 홈런 타자는 아니다. 항상 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마음속으론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더 정확한 타자가 돼보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일정까지 변경하며 팬페스티벌에 참석한 이유가 있을까. 김현수는 "원래 잡혀 있던 일정을 미룰 수 있어 다행이다.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좋다"며 "FA로 왔기 때문에 인사드리고 싶었다. 팬페스티벌이 열리기 전에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팀에서는 김현수에게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바라고 있다. 김현수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그는 "계약하러 왔을 때 (나도현) 단장님께서 '고맙다.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딱 두 마디만 하셨다. 길게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본다"며 "선수들과 친해지는 게 먼저다. 선수들의 상황이나 성향도 알아야 한다. 그게 조금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라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전했다.

KT엔 주장 장성우,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도 많다. 김현수는 "그동안 해오던 대로 선수들과 이야기 많이 할 것이다. 베테랑들이 먼저 잘해야 후배들도 따라온다는 걸 알고 있다. 같이 대화하다 보면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황)재균이와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 (장)성우와는 한 팀에서 뛰어본 적은 없지만 잘 아는 선수다. 재균이가 걱정될 뿐이다"고 미소 지었다.

▲ KT 위즈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LG 트윈스 주축 타자였던 김현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T 위즈
▲ KT 위즈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LG 트윈스 주축 타자였던 김현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KT 위즈

김현수의 주 포지션은 좌익수이며 1루수도 소화 가능하다. 최근에는 수비 이닝이 비교적 줄기도 했다. 그는 "내보내 주신다면 기본은 하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기본 이상으로 해야 하는데, 우선 실책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이다"며 "솔직히 1루수가 조금 더 부담스럽긴 하다. 1루는 그간 연습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1루수로 나가게 된다면 훈련을 더 많이 해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가을 DNA, 우승 경험을 모두 갖춘 선수다. 올해도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LG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등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리그 6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김현수는 "내년엔 다시 가을야구부터 해야 한다. 나 혼자 이룰 순 없다. KT의 팀 분위기가 무척 좋고 자유롭다고 들었는데 긴장감까지 있는 팀이 되도록 선수들과 잘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부담을 느낄 나이는 아니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김현수 ⓒ곽혜미 기자
▲ 김현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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