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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vs 알바레즈, 성사되기까지…'곡성' 뺨치는 반전 드라마

작성일: 2016.09.28 07:25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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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절대 현혹되지 마라." 

영화 '곡성'의 홍보 카피다.

지금 UFC 상황이 딱 그렇다.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약 2주 전부터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오는 11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5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 미국)에게 도전한다는 소문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알바레즈가 지난 21일 트위터에서 "자 해보자, 맥그리거. 난 준비됐다. 너의 미래는 밝지 않을 거야. 지금 즐겨 둬", "위대해 보이는 환상은 곧 끝난다. 진실과 마주할 시간"이라고 하자 '혹시나'는 '역시나'로 바뀌었다.

두 선수가 출전 계약을 끝내고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본격적으로 설전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판을 뒤집었다. 트위터에서 "맥그리거와 알바레즈 경기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알바레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운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다리를 다쳤다. UFC 205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도 했다.

맥그리거는 발끈했고, 누르마고메도프는 기뻐했다.

맥그리거 측은 곧장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를 갖고 "맥그리거는 현재 몸 상태가 좋다. 문제없이 훈련하고 있다. 그가 원하는 단 하나의 경기는 알바레즈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이라고 밝혔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알바레즈가 출전 계약서에 사인하기만 기다린다며 기대했다. 자신이 사인한 UFC 205와 UFC 206(12월 11일) 출전 계약서 두 장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알바레즈를 압박했다.

사실상 알바레즈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25일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맥그리거가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을 펼치길 바란다", "라이트급에선 누르마고메도프가 1순위 도전자"라고 다시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알바레즈가 너무 큰돈을 요구해 맥그리거와 경기 협상이 결렬됐다는 말도 나왔다. 브랜든 샤웁이 팟캐스트에서 밝힌 이 내용에 대해 알바레즈는 "거짓이다. 이런 거짓말을 기사로 내면 안 된다"고 반응했다. 

진짜 반전은 따로 있었다. 27일 오후 2시 챔피언 알바레즈와 도전자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경기가 UFC 205에서 펼쳐진다고 깜짝 발표했다.

아이 페이크(eye fake) 이후 기습적인 페네트레이션(penetration)에 팬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 드라마에서 만신창이가 된 건 누르마고메도프다. 라이트급 타이틀전 도전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그는 SNS에 "둘을 불이려고 날 이용했구나"라며 화를 냈다.

"UFC가 스포츠가 아닌 예능으로 바뀌고 있다"고 독설했다.

"맥그리거가 다른 체급 경기를 가지려 한다면 페더급 타이틀을 포기해야 한다"는 화이트 대표의 말도 한 달 만에 바뀌었다. 28일 ESPN의 스포츠센터에서 "맥그리거는 두 개의 벨트를 차지하길 원한다. 그가 만약 뉴욕에서 이기면 하나의 벨트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UFC 최초 동시 두 체급 챔피언으로 기록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뜻이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현실적이다. 화이트 대표에 따르면, 그는 UFC 205에서 마이클 존슨과 싸우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빠르게 전략을 수정했다. 이런 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카멜레온처럼 환경에 따라 색깔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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