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전에 이 선수가 있었다…최초의 2차 드래프트 신화, 서른 다섯에 공부 시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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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신민재 전에 NC 이재학이 있었다.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인 이재학은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거쳐 두산에서 NC로 이적했고, 2024년까지 통산 85승 가운데 84승을 NC에서 달성하며 실질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살아있는 NC의 역사' 이재학의 기록은 2024년 10월 1일 롯데전에 멈춰있다. 이재학은 이 경기에서 6이닝 2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통산 88번째 패전을 안았고, 이후 2025년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이 찾아오면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서른 넷에 겪은 시즌아웃은 이재학에게 상실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1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이재학은 공부를 시작했다.
이재학은 NC 구단 신년회가 열린 지난 5일 오랜만에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계획대로 차근차근 재활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운 게 처음이라 힘들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 허무한 시간을 채운 것이 공부였다. 이재학은 "수술을 하게 됐으니 되돌릴 수는 없었다. 재활하는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야구 공부도 하고, 영어 공부도 했다. 시간을 막 쓰지 않으려고했다. 흘려보내면 아까울 것 같았다"며 "영어에 관심은 있었는데 야구가 첫 번째라 영어 공부에 에너지를 쏟을 여유가 없었다. 마침이라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예전에 못 했던 야구와 영어 공부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야구 선수지만 그동안 야구 공부를 제대로 할 시간은 없었다. 이재학은 "투구 메커니즘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많이 보고, 요즘 트렌드나 훈련 방식을 봤다. 전에는 깊이 알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지식이 있어야 몸으로 할 때 편할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지식을 많이 쌓으려고 했다. 독학이다. 하면서 궁금한 거 있으면 퓨처스 팀 코치님들과 대화하면서 풀어나가기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에 했던 걸 지우겠다"고 했다. 통산 85승을 올린 '체인지업 장인'이 서른 다섯 나이에 과거와 작별을 선언한 것이다. 이재학은 "재활 후에 어떻게 하겠다, 그런 생각까지는 아직 안 했다. 이제 공 던지기 시작하니까 앞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전에 했던 걸 지우려고 했다"며 "내 생각에는 내 투구 메커니즘이 좋지 않은 면이 있었다. 던지는 건 생각하지 않고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5일 한일장신대 선수단과 함께 필리핀으로 떠났다. 20일 정도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고 한국에 돌아와 대만 퓨처스 팀 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다. 목표는 3~4월 라이브 피칭, 그리고 5~6월 실전 복귀다. 그는 전보다 더 치열해진 선발 경쟁에 대해 "지금은 경쟁보다는 건강하게 준비해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게 잘 된다면 1군에서 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초연한 반응을 보였다.
15승 남은 통산 100승에 대해서도 "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걸 생각하기 보다는 건강하게 복귀하는 게 목표다. 100승이라는 목표보다는 내 기량, 원래 기량보다 더 발전해서 복귀하고 팀에 보탬이 된다면 기록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지금은 1군 성적이라는 결과보다 완벽한 재활이라는 과정을 생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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