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떠난 SSG 또 날벼락, 영입 외국인 투수 파토 직전… 두산처럼 전화위복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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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투수이자, KBO리그 최고 선발 투수 중 하나였던 드류 앤더슨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SSG는 오프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가뜩이나 지난해 선발진에 문제가 있었던 터라 외국인 선발이 팀의 시즌 농사를 가를 수 있었다.
아시아쿼터로 전 일본 국가대표팀 투수 타케다 쇼타를 확보해 한숨을 돌린 SSG는 미국 시장에서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앤더슨의 빈자리는 물론, 결과적으로 재계약한 미치 화이트보다 더 나은 투수가 있다면 교체도 검토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SSG가 눈여겨봤던 투수들 몇몇이 일본프로야구로 말머리를 돌렸다.
결국 지난 12월 6일,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실적이 있었던 베테랑 드류 버하겐(36)을 영입하며 한 자리를 채웠다. 총액 90만 달러(보장 8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라 전성기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그래도 구위 자체는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선수였다. 게다가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풍부해 KBO리그 적응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버하겐은 메이저리그 경력, 일본프로야구 경력 모두 화려하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들이자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코디 폰세(토론토),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보다도 훨씬 더 나은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비교가 안 되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나름 성공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버하겐은 일본프로야구 1군 통산 53경기에서 18승19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거뒀다.
SSG도 영입 당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고 장타 억제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140㎞대 초·중반에 형성되는 스플리터성 체인지업이라는 결정구의 각이 훌륭하고, 요즘 트렌드인 스위퍼를 던질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었다.
다만 경력과 그간 보여준 구위와 달리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근래 들어 부상이 잦았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와 맞물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그런데 우려했던 사태가 너무 일찍 터졌다. SSG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다.
SSG는 영입 당시 보도자료에서 “버하겐의 메디컬 체크를 마무리한 후 영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 당연히 버하겐이 메디컬 테스트를 정상적으로 통과한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메디컬테스트를 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버하겐의 개인적인 일정 때문이었다. 개인 일정의 중요성이 꽤 커 구단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일정이 끝난 뒤 진행한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투수들의 신체를 철저하게 스캔하면 사실 100% 멀쩡한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뭔가 문제점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시즌을 치르는 데 큰 장애물이 될지, 아니면 안고 갈 수 있는 만성적인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 결과 SSG는 버하겐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그대로 안고 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현시점에서 버하겐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해지된 것은 아니지만, SSG는 교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있는 좌완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다. 메디컬테스트까지 통과해야 계약이 확정되고 효력을 발휘하는 만큼, 버하겐 계약을 해지한다고 해서 구단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없다. 다만 외국인 구상이 꼬인 것은 뼈아프다. 지금은 12월에 비해 움직일 수 있는 투수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한 가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시즌에 들어가기 전,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잡아냈다는 점이다. 교체 카드의 차감은 없다. 만약 시즌에 들어가 문제가 생겼다면 큰 곤경에 빠질 뻔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기간 동안 외국인 한 자리가 펑크 나면 팀 전력 구상 자체가 꼬이고, 어느 쪽에서든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두산이 그랬다. 두산은 구위파 우완인 토마스 해치와 계약을 완료했다. 해치는 KBO리그 구단들이 오랜 기간 지켜봤던 선수로, 두산이 좋은 선택을 했다는 업계의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했다. 두산은 부랴부랴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았고, 좌완 잭 로그를 영입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해치는 결과적으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잭로그가 좋은 활약을 하면서 아쉬움은 싹 사라졌다. 잭로그는 시즌 30경기에서 176이닝을 던지며 10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1의 호성적을 거뒀다. 경기력도 좋았고, 이닝소화력도 좋았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5에 불과해 계산이 서는 선수로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올해도 재계약에 성공해 두산과 함께 한다.
SSG가 그런 루트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SSG는 새 외국인 투수 후보와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메디컬테스트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는 계약이 끝나고, 캠프 합류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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