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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카세미루 결장, 공수 균형 무너진 레알 마드리드

작성일: 2016.09.30 16:2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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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의 카세미루(가운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주전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결장한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세미루는 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파워8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시즌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에스파뇰과 경기에서 종아리뼈가 골절됐다. 카세미루가 전열에서 빠진 이후 레알은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까다로운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것은 나쁘지 않은 성과다. 아직 패배를 기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보면 카세미루의 결장으로 지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레알의 주전 미드필더 조합은 '카세미루-토니 크로스-루카 모드리치'이다. 백업 요원인 이스코, 하메스 로드리게스, 마르코 아센시오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다. 마테오 코바치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지만 카세미루 같은 거친 수비 능력은 없다. 카세미루의 공백과 함께 레알은 중원에서 장악력이 떨어졌다. 

레알은 지난 28일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C조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41% 점유율을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59%의 점유율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레알은 도르트문트에 모두 19개의 슈팅을 허용했고 그 가운데 11개가 유효 슈팅이다. 레알은 25일 스페인 에스타디오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라스 팔마스와 맞대결에서 팽팽한 점유율을 보였다. 레알과 라스 팔마스의 객관적 전력 차를 생각하면 절대로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레알은 크로스로 카세미루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하지만 크로스는 제대로 포백을 보호하지 못했다. 크로스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카세미루가 빠진 레알의 중원에서 공을 돌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더구나 1차 저지선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를 보호하지 못하자 세르히오 라모스를 비롯한 수비수들은 빠르고 저돌적인 도르트문트 공격수들과 1대1로 맞서는 장면을 노출했다. 

카세미루의 공백은 공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세미루는 모드리치와 크로스 두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가 공격적 능력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돕는다. 카세미루의 수비력 덕분에 두 미드필더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카세미루는 패스 능력을 갖춰 후방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카세미루가 출전하면 모드리치와 크루스가 깊은 위치까지 내려올 필요가 없다. 모드리치와 크루스가 보다 높은 위치에서 BBC(베일, 벤제마, 호날두)라인을 지원할 때 레알의 공격력에 힘이 실린다.

카세미루가 이탈한 뒤 라스 팔마스전엔 아센시오가 출전했다. 도르트문트전엔 하메스가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레알의 중앙 미드필더 사이에 임무 배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센시오와 하메스 모두 공격적으로는 무난했지만 수비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는 상대 미드필더들을 막아야 했고 동시에 후방에서 공격도 전개했다. 두 선수가 후방으로 내려오자 공격과 수비의 연결이 엉성해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를 하다 보니 공격력도 수비력도 떨어졌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경기력이었다.

카세미루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아니다. 경기 도중 활약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카세미루가 빠지면 공백은 여실히 드러난다. 카세미루는 약 2주 뒤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카세미루가 복귀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레알의 고민은 여전하다. 레알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017년 한 해 동안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카세미루의 대체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카세미루가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전할 수는 없다. 카세미루의 공백에 대한 대책 마련은 지단 감독이 해결해야만 할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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