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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래 이런 선수 아니었다… 150억 스타→유리몸 오명 입술 깨물었다, 정면 돌파 선언했다

작성일: 2026.01.27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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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간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나성범은 움츠려 들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 지난 3년간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나성범은 움츠려 들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끝에 정규시즌 8위까지 미끄러졌다. 불과 1년 전 압도적인 힘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그 환호는 온데 간데 없었다. 팀의 주장인 나성범(37·KIA) 또한 할 말은 없었다. 힘든 시기일수록 자신이 팀을 끌고 갔어야 했는데, 오히려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더 길었다.

근래 들어 고질병으로 등장한 하체 부상이 다시 나성범의 발목을 잡았다. 나성범은 2023년부터 매년 햄스트링 부상이 겹치면서 고생하더니, 2025년은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이탈한 끝에 결국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2023년 58경기, 2024년 102경기 출전에 그친 나성범은 지난해에도 82경기 출전에 머물며 상당 기간을 결장했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50경기 이상 결장하는데 팀 공헌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없었다.

성적도 뚝 떨어졌다.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268,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5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나성범이라면 좋은 소리를 듣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ABS존 적응에 계속 애를 먹으면서 타격 성적이 뚝 떨어졌다.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다 떨어졌다. 2023년까지만 해도 부상과 별개로 OPS 0.900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선수였지만, 지난해 부진은 이런 명성을 상당 부분 앗아갔다.

기록 외의 활기가 떨어져 보인다는 것은 더 문제였다. 잦은 하체 부상 탓에 적극적이거나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모두 움츠려들 수밖에 없었다. 너무 무리하다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안전하게 뛰며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게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니 타격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리도 만무했다. 결국 3년의 하체 부상은, 나성범의 몸과 마음에서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가고 있었다.

▲ 나성범은 3년 동안 햄스트링 및 하체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전의 철인 이미지가 상당 부분 퇴색됐다 ⓒKIA타이거즈
▲ 나성범은 3년 동안 햄스트링 및 하체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전의 철인 이미지가 상당 부분 퇴색됐다 ⓒKIA타이거즈

올해도 외부에서 보는 나성범의 가장 큰 과제는 ‘건강’이다. 나성범 또한 이를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도 있다. 유리몸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나성범은 한때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는 ‘철인’ 중 하나였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성적까지 좋으니 값어치가 폭등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한 6년 총액 150억 원짜리 계약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실제 나성범은 2015년, 2016년, 2018년, 2021년,2022년까지 5번이나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선 선수였다. 2019년 심각한 무릎 부상 외에는 이렇다 할 부상 경력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리그에서 가장 좋은 몸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도 한몸에 모았다. 그런 선수가 유리몸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것도 이해가 된다.

나성범은 “예전에는 많이 안 아팠던 선수였기 때문에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였다. 그런데 3년 만에 너무 이미지가 이렇게 되어 버렸다”면서 “부상이 많다 보니까 그렇게 보시는 것은 맞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 그렇게 많이 뛰었고, 풀타임을 다섯 번 뛴 것이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 경력 내내 쌓아왔던 이미지가 최근 3년에 한꺼번에 망가졌고, 이제는 누구도 나성범의 이미지에서 ‘건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공든 탑이 무너진 것이다.

▲ 비시즌 철저하게 몸을 만든 나성범은 지난 3년의 오명을 깨끗하게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 KIA 타이거즈
▲ 비시즌 철저하게 몸을 만든 나성범은 지난 3년의 오명을 깨끗하게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 KIA 타이거즈

그래서 올해는 그것을 되돌리고 싶다. 3년간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해 이미지가 망가진 것은 인정하고, 대신 올해는 건강하게 뛰며 세간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작은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나성범은 “나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건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욕심 같아서는 풀타임에 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즉, 나성범의 올해 목표는 144경기 전 경기 출전이 된 것이다. 

최형우의 이적으로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나성범은 이왕이면 수비에 많이 나가 모든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나성범은 “나는 수비 욕심이 있다. 수비를 안 하는 순간 은퇴가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서 아직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면서 풀타임 우익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이 건강하게 잘 뛰면 굳이 팀도 지명타자 비중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이를 위해 비시즌을 어느 때보다 성실하게 보냈다. 나성범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통해 유연성 확보와 부상 방지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도움이 됐음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나성범은 “개인적으로도 조금 반등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고, 우리 팀도 작년보다는 당연히 위에 올라가려고 모두들 준비하고 있다”면서 “2024년도 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처럼 팬분들에게 또 그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다시 한 번 그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 지명타자보다는 우익수로 풀타임 목표를 세우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나성범 ⓒKIA타이거즈
▲ 지명타자보다는 우익수로 풀타임 목표를 세우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나성범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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