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5홈런' 전설적 외인이 도왔다니…157km 파이어볼러가 밝힌 롯데행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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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난(대만), 박승환 기자] "펠릭스 호세에게서 연락이 왔다"
롯데 자이언츠 엘빈 로드리게스는 1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선수단에 합류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153km를 마크했고, 여기저기서 감탄이 속출했다.
올 시즌에 앞서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로드리게스는 최고 157km의 직구를 비롯해 커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를 구사할 수 있는 투수다. 202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쳤지만, 빅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로드리게스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2시즌 동안 39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로 활약한 것을 눈여겨 봤고,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은 물론 제2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새 외국인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 최대치를 베팅했다.
아직 뚜껑을 완전히 열어본 것은 아니지만, 로드리게스는 캠프 합류 이틀만에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로드리게스는 당초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뉴욕의 폭설 사태로 인해 항공권이 취소되는 등 변수를 겪은 탓에 지난달 31일에서야 선수단과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1일 첫 불펜 피칭을 선보였는데,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졌다.
로드리게스는 최고 153km의 직구를 바탕으로 투심 패스트볼, 커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으며 15구를 던졌고, 이 피칭을 지켜보고 있던 롯데 관계자들은 쉴 틈 없이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상진 코치는 로드리게스의 변화구가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자, 뜨거운 박수까지 보냈다.
포수들의 반응은 압권이었다. 손성빈은 "공이 묵직하더라. 특히 스위퍼는 중간에 꺾이는게 보일 정도로 각이 좋았다. 내가 받아본 외국인 선수 중에 탑"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정보근 또한 "평소에 아무리 좋은 투수 나와도 잘 안 놀라는 편인데 깜짝 놀랐다. 기대는 했는데, 기대 이상인 것 같다. 스위퍼가 안 풀리더라"고 감탄했다.
불펜 피칭이 끝난 뒤 처음으로 취재진과 마주한 로드리게스는 '대만까지 오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말에 "32시간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도착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했다"며 "몸 상태는 좋았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1일) 전반적으로 컨디션도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도 밟았던 만큼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롯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내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롯데에 입단한다면 선발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의 롯데 입단 소식에 '검은갈매기' 펠릭스 호세로부터 연락도 왔다고. 호세는 자타공인 롯데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로드리게스는 "롯데와 계약을 한 뒤에는 빅터 레이예스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했다. 예전에 같은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어떻고, 선수들을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펠릭스 호세에게서는 먼저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호세는 도미니카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다. 팟캐스트 방송도 하고 그러다 보니 연락이 왔다. 부산과 롯데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계약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실제 로드리게스를 영입하기 위해 롯데 외에도 몇몇 구단이 영입전에 참전했는데, 결과적으로 호세의 조언이 로드리게스의 결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모양새다.
현 시점에서 로드리게스에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닝이다. 최근 일본과 미국에서도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비시즌을 정말 잘 보냈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은 없다. 건강만 유지된다면, 충분히 기대치만큼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말에 한국어로 "가자 롯데!"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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