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기본 장착’ 이러니 다들 한화 부러워하지… 불펜 경쟁? 차세대 선발 경쟁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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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재규(23·한화)는 호주에서 열린 팀의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아마도 팬들에게 가장 낯선 이름 중 하나일지 모른다. 개성고 출신으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전체 81순위) 지명을 받았다. 높은 순번은 아니었다. 1군 출전 경력은 없고, 2군에서도 지난해 2경기에 나간 게 전부다.
2군 선수들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열성팬들에게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선수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박재규는 1차 캠프에서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구위에서 호평을 받았다. 불펜 피칭부터 연습경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벌써 시속 140㎞대 중·후반의 강한 공을 던졌다. 구속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구위라는 평가다.
그런데 손혁 한화 단장은 “최고 구속이 아니다”면서 “지난해 미야자키(마무리캠프·교육리그)에서는 150㎞ 이상을 던졌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패스트볼 구위가 있는 선수로 향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도 함께 내렸다. 역시 1·2군 출전 경력이 많지 않은 한서구(23) 또한 뛰어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좌완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는 근래 오랜 기간 하위권에 처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대신 그 고통의 대가로 상위 지명권을 매년 행사할 수 있었고, 그렇게 많은 선수들이 쌓이면서 이제는 타 구단들이 부러워할 만한 ‘영건’ 진용을 갖춘 팀이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화는 2군에도 150㎞를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쌓여 있다”고 부러움을 드러낼 정도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로 이어지는 20대 초반 1~2순위 지명자들은 이미 팀 마운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6년 시즌 팀 마운드에서 상당한 비중이 있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여기에 박준영 조동욱 등 다른 선수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대부분이 올해 불펜 전력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류현진 엄상백 등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당장은 선발 보직이 아니지만, 어차피 이들의 뒤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들이다. 대다수 선수들도 지금의 불펜 경쟁이 종착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중에 선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할 경쟁자들이다. 올해 불펜 경쟁이 중요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선발 경쟁이라는 ‘2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1라운드부터 탈락하면 패자부활전을 거치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것을 선수들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 또한 이들의 선발 경쟁이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마무리로 자리를 잡고 있는 김서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이라고 본다. 양 코치는 “이들이 2~3년 후에는 다 선발로 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팀 선택에 따라 중간을 맡으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선발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해부터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25~27살 정도가 되면 자기 위치를 찾을 것”이라고 흥미롭게 바라봤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정우주나 황준서는 몸을 조금 더 차분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아직 풀타임 선발로 뛸 수 있는 체력이나 몸 상태를 갖추지 못했다. 다만 한화는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본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1군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몸을 만들도 시행착오를 잘 풀어나간다면 충분히 선발 경쟁을 할 수 있는 잠재력들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들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한화는 팀 롱런의 기본을 다질 수 있다. 이미 문동주라는 리그 에이스급 잠재력을 발굴한 한화가 뒤이어 정우주 황준서 조동욱 박준영 등 선발 자원들을 차분하게 키워낼 수 있다면 리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최근 젊은 선발 자원을 1명 키우기도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한화의 이점은 공고해진다. 그 과정으로 가는 경연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어떤 선수가 선발의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팀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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