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마일 공인줄" 3400억 타자도 다저스 투수는 힘들다…"같은 팀이라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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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 다저스에 새로 합류한 카일 터커가 팀의 막강한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혹독한 실전 적응을 치르고 있다.
터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다저스의 핵심 선발진을 상대로 라이브 타격 훈련에 나섰다. 이들 모두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의 로테이션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터커는 “조금 힘들다. 그래도 같은 팀이라 다행”이라며 “특히 캠프 초반에는 타석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라 더 어렵다. 얼마 전 글래스노우를 상대했는데 시속 98마일 공이 마치 200마일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난 오프시즌 4년 2억4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터커에게 이번 캠프는 새로운 출발이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눈에 띄는 유형은 아니지만, 훈련장에서는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형 계약으로 영입된 스타 선수라면 보통 스프링캠프의 중심이 되기 마련이지만, 터커는 비교적 조용하게 적응 중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출전을 했을 때 팬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오프시즌 당시 터커의 시장 평가와 관련해 야구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구단은 이를 성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 활발하지 않아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우리가 중요하게 본 것은 경쟁력과 준비 과정인데, 타석과 수비에서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임한다”고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같은 의견이다. 터커는 팀 내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리더는 아니지만, 묵묵히 경기 준비에 집중하는 유형이다. 로버츠 감독은 “나는 묵묵히 훈련하고 경쟁을 즐기는 선수를 좋아한다”며 “그는 자기 홍보를 하지 않는다. 오직 승리를 위해 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터커 모두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다. 로버츠 감독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준비 패턴은 잘 알고 있지만, 터커가 시즌 개막을 위해 필요한 컨디션과 타석 수는 아직 파악 중이다.
터커는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1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에는 볼넷을 골라 득점까지 올렸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는 성적보다 타격 감각 회복이 더 중요하다.
터커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안타를 하나밖에 못 쳤다”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이 치는 게 목표”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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