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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 前 두산 투수, 또 팬들 울렸다… 손가락 마비 증상까지, 팀 위해 스스로 희생했다

작성일: 2026.09.19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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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 마비 증상으로 결국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한 전 두산 투수 로버트 스탁
▲ 손가락 마비 증상으로 결국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한 전 두산 투수 로버트 스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두산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얼굴이 익숙한 로버트 스탁(37·뉴욕 메츠)은 올해 감동적인 인간 승리 스토리를 썼다. 특급 성적은 아니지만, 많은 팬들이 스탁의 그간 역경을 떠올리며 박수를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점차 잊히는 선수였던 스탁은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부상을 당했다. 그간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또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도 아니도 아닌, 흉곽출구증후군이었다. 모두가 스탁의 시즌, 심지어 스탁의 경력이 끝났다고 할 정도의 큰 시련이었다. 멀쩡하게 돌아온 사례가 많지 않고, 게다가 스탁의 나이는 37세였다.

하지만 스탁은 부상 이탈 당시 “반드시 마운드에 돌아오겠다”고 말했고, 성실하게 재활을 하며 그 약속을 지켰다. 뉴욕 메츠 코칭스태프 역시 스탁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며 꾸준하게 선발로 활용했다. 스탁은 올해 8경기(선발 7경기)에서 30⅓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런 스탁이 다소 허무하게 시즌을 접었다. 스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남은 시즌 일정에는 돌아올 수 없다. 이유는 손가락 마비 증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탁은 최근 들어 손목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겪었다. 일단 참고 던졌지만 그 증상이 손가락까지 번지면서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로버트 스탁은 시즌 전 받은 흉곽출구증후군의 후유증이 나타나자 자진해 시즌을 접었다
▲ 로버트 스탁은 시즌 전 받은 흉곽출구증후군의 후유증이 나타나자 자진해 시즌을 접었다

이는 흉곽출구증후군을 앓은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후유증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 10개, 20개를 던지는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없었다. 숨기고 던질 수도 없었다. 그러나 스탁은 이를 구단에 이야기했고, 구단은 쉬면서 손가락 마비 증상을 완화할 방법을 찾아냈다. 그렇게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마무리했다.

스탁은 이기적으로 로스터를 유지하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스탁은 17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선발 등판 대신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마감하는 것을 택했다. 스탁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혈액순환을 돕는 약을 처방받았다. 약을 방금 복용했고 공을 던져볼 예정이다.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 불펜진은 최근 며칠간 체력 소모가 심했다”고 이야기했다.

불펜 소모가 심했던 상황에서 자신이 선발로 나가 오래 던지지 못하면 그 또한 팀에 큰 폐가 될 수 있었다. 스탁은 이를 우려했고, 스스로 등판을 접었다. 구단의 설득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수의 선택이자 희생이었다. 스탁은 “내가 내가서 ‘이 약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네’ 하며 던지는 건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선발 투수는 자신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즌을 접은 뉴욕 메츠 팬들도 스탁의 인터뷰에 감동했다. 메츠 주관 방송사의 인터뷰가 SNS에 나오자 “팀을 위한 희생”, “진정한 프로”, “팀 플레이어”라는 박수가 쏟아졌다. 

▲ 로버트 스탁은 짧은 이닝은 소화할 수 있었지만, 불펜 부하가 심한 상황에서 선발로 나설 수는 없다고 보고 결정을 내렸다
▲ 로버트 스탁은 짧은 이닝은 소화할 수 있었지만, 불펜 부하가 심한 상황에서 선발로 나설 수는 없다고 보고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스탁의 향후 커리어는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내년에도 메츠와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오프시즌 중 여러 이야기가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스탁은 이것이 자신의 끝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스탁은 “내 손 상태는 걱정하지 않는다. 이 약이 효과가 있는지 시험해 보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장수 선수였던 제이미 모이어처럼 4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탁은 “내 이름이 메이저리그 투수 후보군에 있어야 한다. 물론 커브나 체인지업 등 구종을 다양화하고,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져야 하며, 구속도 더 올리는 등 개선하고 싶은 점은 정말 많다”면서 “하지만 메츠에서 내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성과는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메츠와의 재결합을 바랐다.

스탁은 2018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보스턴·시카고 컵스 등을 거쳤으며 한국을 떠난 이후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빅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지난해 보스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2경기에 나가며 2021년 이후 첫 빅리그 등판을 소화하는 감격을 누렸고, 올해는 선발로도 뛰면서 부활을 알렸다. 스탁의 야구 인생이 계속 빅리그에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 시즌 초 큰 수술 여파를 이겨낸 스탁은 인간승리 스토리를 만들며 향후 현역 연장의 가능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AFP
▲ 시즌 초 큰 수술 여파를 이겨낸 스탁은 인간승리 스토리를 만들며 향후 현역 연장의 가능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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