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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 前 KBO 타자 의식 잃은 아찔한 사고, 상대 팀도 회복 염원→의식 회복 후 뇌진탕 판정 '천만다행'

작성일: 2026.09.19 19:1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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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도중 의식을 잃은 재러드 영을 응급 요원들이 살피고 있다. ⓒUSA 투데이 SNS
▲ 수비 도중 의식을 잃은 재러드 영을 응급 요원들이 살피고 있다. ⓒUSA 투데이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재러드 영(31·뉴욕 메츠)이 경기 도중 동료 투수의 무릎에 머리를 강하게 맞아 의식을 잃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6회 수비 도중 동료 투수 놀란 맥클레인과 충돌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사고였다. 필라델피아 타자가 1루 쪽으로 땅볼을 보냈고 1루수 영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으려 했다. 동시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맥클레인도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1루 쪽으로 달려갔다.

두 선수의 동선이 겹쳤다. 몸을 날린 영의 머리 쪽으로 맥클레인의 무릎이 그대로 들어갔다. 충돌 순간 영의 머리가 뒤로 크게 젖혀졌고, 영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경기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영은 내야 흙 위에 쓰러진 채 몇 분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메츠 선수들이 주변으로 모였고 필라델피아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다.

앤디 그린 메츠 감독대행과 구단 트레이닝스태프가 곧바로 영에게 달려갔다. 의료진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영의 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카트가 투입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영이 충돌 직후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린 감독 대행은 필라델피아에 0-3으로 패한 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야구장에서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이 의식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고 밝혔다. 충돌 직후 영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 주는 말이었다.

▲ 투수와 충돌로 쓰러진 재러드 영이 들것에 실려 있다.
▲ 투수와 충돌로 쓰러진 재러드 영이 들것에 실려 있다.

다행히 영은 카트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는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다. 몸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카트가 외야를 지나갈 때 영이 한쪽 팔을 들어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우리 형제 중 한 명이고, 이곳에서 가장 존중받고 사랑받는 동료 가운데 한 명인 선수가 그런 상태로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신이 그와 그의 가족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츠는 영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구단은 영이 팔다리에 감각을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고, CT 검사도 실시했다.

그린 감독대행은 CT 검사 결과가 '음성(negative)'이었다고 밝혔다. 머리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난 뒤에도 영에게는 뇌진탕 증상이 남아 있었다. 이에 메츠는 영을 7일짜리 뇌진탕 IL에 올렸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하루가 지나면서 상황은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린 감독대행은 이날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메시지에서 영의 상태에 대해 "어젯밤 우리가 본 장면을 생각하면 기대할 수 있는, 또는 바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준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한 모든 검사에서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었다"며 "회복이라는 관점에서도 지금까지 들은 모든 내용이 굉장히 낙관적이다. 나도 안도했고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었던 가장 좋은 결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영의 부상은 메츠에도 안타깝다. 올 시즌 메츠 선수단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더욱 익숙한 선수다. 영은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1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올드도미니언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렸다. 2022년과 2023년 컵스에서 짧게 메이저리그를 경험했지만 확실한 자리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후 202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웨이버로 영을 영입했다.

하지만 영은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경쟁하는 대신 한국행을 선택했다. 2024년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리그에 도전했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은 두산에서 타율 0.326에 10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한 경기에서 무려 8타점을 쓸어 담아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까지 세웠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에서 보여 준 공격력은 다시 미국 무대로 돌아가는 발판이 됐다.

▲ 투수와 충돌로 쓰러진 재러드 영.
▲ 투수와 충돌로 쓰러진 재러드 영.

메츠는 2024년 12월 영과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2025년에는 피트 알론소와 제시 윈커 등에 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대부분을 기다림 속에서 보냈고 9월 브렛 베이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콜업돼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마이크 터크먼이 무릎을 다치면서 영에게 기회가 생겼고 개막 로스터에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부상 복귀 후 첫 9경기에서 OPS 1.018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고, 계속해서 안타를 생산하면서 출전 시간을 스스로 늘려 갔다.

이번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267, OPS 0.761, 9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더 이상 단순한 벤치 선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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