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마지막, 청라의 시작을 던질 투수” 이탈한 레전드, SSG는 기다릴 준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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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금 멘붕이 온 것 같더라”
이숭용 SSG 감독은 플로리다 1차 캠프 시작부터 한숨을 내쉬었다. 투수들이 캠프에 짐을 풀고 첫 캐치볼을 한 직후, 팀의 간판스타이자 팀 선발 로테이션의 여전한 핵심인 김광현(38·SSG)이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는 소식 때문이다. SSG 팀 캠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잘못하면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토종 선발진이 강한 팀이 아니기에 더 큰 타격이었다.
지난해 어깨 통증을 관리하면서 한 시즌을 뛴 김광현이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짜며 동료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특히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의 투구는 많은 관계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오프시즌 휴식을 취하며 관리를 하면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는데, 정작 출발선에서 멈췄다.
1월 오키나와 개인 캠프 때도 어깨 통증이 있어 후배들을 놔두고 중도 귀국한 김광현이었다. 검진 결과 이전 상태에서 특별히 나빠진 것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시름을 놓고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했다. 그런데 첫 캐치볼부터 어깨에 이상을 느끼자 선수가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강해졌다. 김광현은 애써 “괜찮다”고 말했지만, 구단은 긴장했다. 결국 김광현은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채 중도 귀국했다.
이미 국내 병원에서는 어깨를 찍어볼 만큼 찍어본 상황이다. 그래서 2월 말까지 일본 병원을 수소문해 몇 군데에서 검진을 받아볼 예정이다. SSG는 김광현의 시즌 초반 결장을 확정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 당초 6선발 후보로 분류했던 김민준 조요한 윤태현을 일단 실험하고, 안 되면 최민준 등 선발로 뛸 수 있는 불펜 자원들까지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롱릴리프 자원이 많기에 시즌 초반에는 오프너 경기가 많아질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수술이고, 재활을 하더라도 전반기 상당 기간을 뛰기 어렵다는 내부 예상도 있다. 더 정확한 것은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재활을 해도 6월 복귀라는 시각이다. 일단 김광현에게 판단을 맡긴 상황이다. 수술을 하면 2026년은 그대로 시즌 아웃이고, 많은 나이를 고려할 때 복귀 후 예전 구위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광현 또한 되도록 재활 쪽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처럼 팀 상황에 비상이 걸렸지만 SSG는 김광현의 어깨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김광현은 문학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와 청라의 시작과 첫 아웃카운트를 책임져야 할 선수”라고 힘줘 강조했다. SSG는 오랜 기간 홈으로 쓰던 랜더스필드를 떠나 2028년 완공될 청라돔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 역사적인 전환점에 반드시 김광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는 게 추 보좌역의 지론이다. 수술도 각오를 한 구단 내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지난 2년간 잊을 만하면 찾아왔던 어깨 통증인 만큼 이 기회에 확실하게 털고 넘어가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일단 수술일지, 재활일지가 결정되면 그에 맞춰 계획을 짤 예정이다. 짧든 길든 기다림의 시간은 필요하다. 그러나 SSG는 그 시간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당장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여기에 팀의 주장이기도 한 만큼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선발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경쟁할 전망이고, 이 경쟁에서 팀이 강해지는 것도 기대가 되지만 역시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주장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이래나 저래나 힘든 시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검진 결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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