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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부터 잘못됐다" 강정호 충격 발언, 韓 야구 위해 총대 멨다…"우물 안 개구리" 쓴소리까지

작성일: 2026.03.24 14:08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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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
▲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마친 한국 야구에 대해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10 콜드패를 당하는 등 세계와 격차를 실감했다. 특히 WBC 8강에서 콜드게임이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강정호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이제 인구 감소다. 인구 감소가 되고 야구하는 학교가 조금씩 줄어들다 보니 학생수도 줄어든다. 반면에 미국 같은 경우에는 미국 전체 유스 베이스볼만 630만이에요. 도미니카는 인구 천만의 작은 나라인데 지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만 11%다. 한국은 로스터에 지금 들어가 있는 선수가 세 명 정도다. 일본도 인구 감소가 있지만 야구하는 학생들의 수 자체가 거의 (한국보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운을 뗐다. 

"KBO는 지금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결국에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가 좀 더 잘 해야 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더 보고 열광하고 꿈을 키운다. 지금 제가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키고 있지만 여기 있으면서 '한국 선수들이 뒤쳐질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한다.우리나라에 있는 야구 시스템 자체를 보면 초등학교, 뭐 중학교, 고등학교, 유스 베이스볼 팀이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나무 배트를 쓴다. 한국에서 있는 중학생들이 나무 배트로 연습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데 아직 다 성장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과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WBC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일본과 맞대결에서는 구원 투수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까지 맛봤다.
▲ 과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WBC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일본과 맞대결에서는 구원 투수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까지 맛봤다.

계속해서 "그런 친구들이 쳐봤자 겨우 내야를 넘어가는 것이다. 감독이나 코치 입장에서는. 이 선수들한테 외아로 멀리 치라고 할 수가 없다. 힘이 없으니까.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이 그 스윙에 맞춰져서, 조금 더 본인에게 맞는 스윙을 자꾸 찾아간다. 반대로 도미니카에선 되게 어릴 때부터 야구를 시작하더라. 깜짝 놀랬다. 네 살부터 약구를 시작하더라. 네 살부터 중학생까지 다 풀스윙을 돌려요. 저는 그거 보고 좀 깜짝 놀랐다. 문화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다. 강하게 던지고 강하게 치고 이게 문화다. 항상 강하게 하는게 습관이 됐다. 그 위에 있는 선배들이 다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정호는 데이터 활용 부족, 스카우트 시스템 역시 차이를 지적하며 "지금 이런 시스템으로는 평생 제가 봤을 때 우물 안에 개구리다. 우리가 몸을 쓰고, 빠르게 강하게 정확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투수력에도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투수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평균 직구속이 146km로 20개 팀 중에 18위였다. 지금 어린 선수들의 구속이 많이 올라오긴 했어요. 문제는 제구가 안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속 혁명이 일어나서 죄다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했었는데 이제는 스피드 플러스 제구가 들어가야 된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일단 빠르게만 하고 있다. 타자 같은 경우는 아직 강하게 시작도 안 했다. 너무 그 선수에 맞춰서 그냥 안타 안타 안타만 자꾸 강조를 한다. 강하게 쳐도 안타 나온다. 그런데 왜 강하게 자꾸 못치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 주장 이정후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WBC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고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주장 이정후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WBC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고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강정호는 "한국에 있는 코치들도 좀 육성 시스템을 조금 바꾸면 좋지 않을까. 측정과 피드백을 같이 들어가면 좀 좋지 않을까. 요즘은 측정을 많이 하더라. 그 피드백을 어떻게 들어가느냐. 여기에서 좀 차이가 많이 날 거 같다"며 "우리나라가 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게끔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가 KBO를 벗어나서 국제 무대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야구가 좀 더 발전하는 바람에서 제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해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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