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운명 쥐었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고전… ‘0%’에 숨겨진 고민, 몸 풀리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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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삼성)와 박찬호(두산)라는 핵심 타자들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잃은 KIA는 어느 정도의 타격 약세는 각오를 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라는 주축 타자들이 건강하게 개막을 맞이했지만, 지울 수 없는 허전함은 분명히 있었다.
2024년 정도의 타격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KIA는 올해 마운드에서의 전력 보강으로 타격에서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개막 시리즈에서의 성적과 별개로, 이적시장에서 김범수 홍건희 이태양 등을 영입하며 불펜을 많이 보강한 것은 사실이다. 확실히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 선발 투수들이 보조를 맞춘다면 마운드 전력은 해볼 만하다는 계산을 가지고 있다.
그 선발진에서 키를 쥔 선수는 단연 이의리(24)다. 입단 당시부터 에이스급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는 호평이 자자했던 선수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양현종을 대신해 올해는 팀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지난해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면죄부는 있었다. 그 여파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을 올해 성적에 기대가 몰린 이유다.
시즌 준비는 정상적이었고, 빌드업 과정도 착실하게 거쳤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상·하체 밸런스를 착실하게 손보며 제구력도 조금은 더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결과와 별개로 세부 내용에서 찜찜한 점이 있었다.
이의리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2회에만 4실점하는 등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기지 못한 끝에 2이닝 4실점하고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80~90개 정도의 투구 수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초반 부진에 결국 52구만 던지고 시즌 첫 등판을 마감했다.
구속 측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고, 평균 구속도 14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38㎞, 체인지업은 137㎞를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임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치였다. 하지만 정작 이 구속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결과를 남겼다.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기대하는 그림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다.
이날 이의리는 총 52구 중 헛스윙이 4번에 불과했다. 가진 구속에 비하면 헛스윙 비율이 많이 떨어졌다. 여기에 헛스윙 4번 모두 변화구였다. 슬라이더가 3개, 체인지업이 1개였다. 패스트볼 29구 중 헛스윙을 한 번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SSG 타자들이 이의리의 패스트볼을 시원하게 두들긴 것은 아니었지만, 커트를 해내며 버텼다.
이의리는 제구력이나 커맨드보다는 구위에 장점을 가진 선수다.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볼은 감수해야 한다고 봤을 때, 불리한 카운트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결국 패스트볼의 위력과 커맨드가 필요하다. 2S 상황에서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볼카운트가 동등할 때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어야 가진 무기가 조화롭게 발휘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파울 비율이 너무 높았고, 오히려 패스트볼이 공략을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 수치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올해 어려운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만큼 지금 판단을 내리는 것은 섣부르다. 몸이 더 풀리고, 자신이 가진 밸런스에 감이 잡히면 예전 우리가 기억하는 이의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로서는 그 시점이 빨리 오기를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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