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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박찬호→김주원… 유격수 GG 또 바뀐다고? 칼 갈았던 선수, 종합 선물 세트로 진화했다

작성일: 2026.03.30 12:3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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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에 재도전하는 박성한 ⓒSSG랜더스
▲ 올 시즌 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에 재도전하는 박성한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올 시즌 팀 리드오프를 일찌감치 낙점해 공개했다. 팀 공격력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이었는데, 적임자를 찾았다는 확신이었다. 팀 주전 유격수 박성한(28·SSG)이 이 감독의 낙점을 받은 선수였다.

박성한은 화려한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경력에서 두 차례 3할 타율을 기록한 이력의 소유자다. 여기에 눈이 좋다는 호평을 받는다. 선구안이 뛰어나다. 2024년에는 137경기에서 출루율 0.380, 지난해에는 0.384를 기록했다. 자신의 존이 확실하고, 보더라인 투구를 잘 골라내는 능력을 갖췄다. 출루율 1위를 다툴 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는 최정상급 출루율이다.

팀이 이런 장점을 잘 알면서도 박성한 1번 전진 배치를 한동안 머뭇거린 것은 유격수라는 포지션 때문이었다. 수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1번에 들어가면 체력적인 소모가 더 커진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잘 되던 부분까지 영향을 줄까 고민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팀의 리드오프로 승격해 좋은 활약을 했고, SSG는 그 성적에서 확신을 가졌다. ‘풀타임 유격수 리드오프’를 시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 팀의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박성한은 개막 2연전에서 출루율 0.700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SSG랜더스
▲ 팀의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박성한은 개막 2연전에서 출루율 0.700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SSG랜더스

같은 타석이라고 해도 어느 타순에 들어가느냐는 선수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리드오프는 기본적으로 출루에 목적을 두는 타순이다. 박성한의 그간 타순은 보통 해결에 목적을 뒀다. 박성한 또한 처음에는 이 리드오프 타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분위기도 익혔고, 이는 올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의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엄청난 출루율로 팀의 개막 시리즈 싹쓸이를 견인했다.

박성한은 28일과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모두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 2경기 합쳐 총 7번이나 출루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28일에는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역전승의 다리를 놨고, 29일에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3볼넷 2타점으로 대활약하며 시즌 출루율을 한껏 끌어올렸다. 물론 두 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타율 0.400, 출루율 0.700이라는 완벽한 스타트를 알렸다.

기본적으로 공을 많이 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박성한의 2024년 타석상 투구 수는 4.23개였다. 이 또한 평균보다는 많은 개수인데 지난해는 4.51개로 올랐고, 올해 두 경기에서는 타석당 4.6개의 공을 봤다. 상대 투수로부터 많은 투구 수를 강요하면서도 0.700의 출루율을 기록했으니 보이지 않는 공헌도 또한 만점이었다. 

▲ 유격수 리드오프라는 쉽지 않은 명제에 도전하고 있는 박성한은 완벽한 출발을 알리고 있다 ⓒSSG랜더스
▲ 유격수 리드오프라는 쉽지 않은 명제에 도전하고 있는 박성한은 완벽한 출발을 알리고 있다 ⓒSSG랜더스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썩 좋지 않았고, 지금도 스스로 완벽하다고 만족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안타를 때려내면서 점차 감을 올리고 있다. 볼넷이 뒷받침된다면 기본적인 타율 방어에도 유리하다. 그간 각 분야에서 조금씩 자신의 능력치를 끌어올렸던 박성한이 올해는 종합 선물 세트로 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한을 풀 기회이기도 하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2021년 이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지만, 최고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5년 성적의 총합을 내면 최고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 만했으나 연간으로 따지면 박성한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유격수가 하나씩은 있었다. 그 결과 골든글러브는 수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정도 출발에 그간 쌓인 경험까지 고려하면 올해는 다를 수도 있다.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2022년과 2023년 오지환(LG)이 2년 연속 수상한 뒤 수상자가 매년 바뀌었다. 2024년은 박찬호(당시 KIA·현 두산), 2025년은 김주원(NC)이 차지했다. 박성한은 2024년 박찬호와 치열하게 경합했지만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출루율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올해는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출발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올 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 도전에 청신호가 들어온 박성한 ⓒSSG랜더스
▲ 올 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 도전에 청신호가 들어온 박성한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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