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닌데! 손흥민을 오해하고 있다…"멕시코에 경고하는 제스처" 블라블라 세리머니, 월드컵 도발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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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의 진가를 말해준 득점포에 이은 짧은 세리머니가 예상 밖의 파장을 낳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 나서 멕시코의 명문 클럽 크루스 아술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못지않게 직후 행동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으로 입모양을 만든 뒤 오므렸다 펴는 이른바 '블라 블라(Blah Blah)'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이를 자신들을 겨냥한 도발로 받아들이며 짧게는 8강 2차전, 멀게는 월드컵까지 확장시켜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
멕시코 유력 방송 'TV 아즈테카'는 "손흥민이 크루스 아술 선수들과 팬들을 향해 무시의 제스처를 보냈다"고 인식했다. 이들은 "경기 전부터 이어진 일부 팬들과의 신경전을 의식해 손흥민이 의도적으로 크루스 아술을 자극했다. 과장된 입동작과 손모양을 보여준 손흥민의 영상은 멕시코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생뚱 맞은 해석을 내놓았다.
심지어 국가대표 차원의 경고장으로도 분석한다. 또 다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테'는 다가올 6월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일정을 언급하며 "손흥민이 벌써부터 기선 제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손흥민에게 실점해 2-2로 비겼던 기억까지 회상시켜 블라블라 손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작 이 세리머니의 출발점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 올 시즌 초반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12경기 동안 필드골이 없었던 손흥민을 향해 에이징 커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까지 따라붙었다.
급기야 손흥민은 3월 A매치를 마치면서 "실력이 안 되면 스스로 대표 자격을 내려놓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더해 "소속팀에 가서 다시 잘하면 어떤 마음이 드실지 모르겠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10경기 동안 골을 못 넣을 때가 있었다. 그때도 폼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가"라고 불쾌감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터뜨린 전반 30분 슬라이딩 골은 그간 쌓인 의구심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한 방이었다. 멕시코 팀과 전혀 상관없는 '계속 떠들어봐라, 나는 경기력으로 답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세리머니일 뿐이다.
의도와 해석 사이의 간극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오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오해가 더 큰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1차전보다 더욱 강하게 압박할 멕시코 환경에서 손흥민이 재차 증명할 무대가 된 셈이다. 다시 한 번 말이 아닌 플레이로 모든 소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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