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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프라이스' 가을에 약한 ML 최고의 왼손 투수

작성일: 2016.10.08 16:37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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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 통산 3번째 승리를 거뒀지만 아쉬움이 남는 커쇼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클레이튼 커쇼(28)와 데이비드 프라이스(31)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왼손 투수들이다. 2008년 나란히 빅리그에 데뷔한 두 투수는 이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 동안 커쇼는 113승, 프라이스는 111승을 거뒀으며 같은 기간 두 선수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맥스 슈어저(116승) 뿐이다. 두 선수 모두 연봉 총액이 2억 달러(커쇼 7년 2억 1,500만 달러 / 프라이스 7년 2억 1,700만 달러)가 넘으며 올 시즌 연봉만 해도 커쇼(3,457만 달러)가 전체 1위, 프라이스(3,000만 달러)는 전체 3위로 성적뿐만 아니라 연봉도 메이저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슈퍼스타다.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두 투수는 아쉽게도 안 좋은 점까지 닮았다. '포스트시즌'에 약한 투수라는 점이다. 정규 시즌에는 15~20승을 보장하는 에이스지만 가을 야구만 나서만 한없이 작아진다.

NL 사이영상 3회 수상, 2014년에는 MVP와 사이영상의 영예를 동시에 누린 현역 최고의 투수 커쇼의 정규 시즌 통산기록은 126승 60패 평균자책점 2.37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4경기(11선발) 3승 6패 평균자책점 4.65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개인 최고의 시즌으로 손꼽히는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2패 평균자책점 7.82으로 포스트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LA 다저스는 2013년부터 NL 서부지구 1위로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지만 커쇼가 매년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이며 월드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8일(한국 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NLDS 1차전에 등판한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3번째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커쇼는 올 시즌 허리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경기당 98.2개의 공으로 약 7이닝(149이닝/21경기)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그러나 NLDS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8개를 안타를 내주며 3실점(3자책점)했고  투구 수도 101개나 됐다. 불펜 투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는 거뒀지만 첫 경기에서 4명의 투수를 등판하게 만들며 에이스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 프라이스는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선발승이 없다

그래도 프라이스에 비하면 커쇼는 괜찮은 편이다. 정규 시즌 통산 121승 6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고 있는 프라이스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5경기(9선발) 2승 8패 평균자책점 5.54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프라이스는 2008년 포스트시즌 첫 승 이후 4번(2010, 2011, 2013, 2014년)의 가을 야구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구원승을 거뒀지만 3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으며 오히려 큰 점수 차이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추격을 허용할 뻔했다.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선발승이 없는 프라이스는 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ALCS 2차전에서도 승리 대신 패를 떠안았다. 프라이스는 3⅓이닝 6피안타 5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0-6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1차전을 접전 끝에 4-5로 내줬던 보스턴이기 때문에 프라이스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가을 야구에 대한 첫 기억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커쇼는 200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1볼넷 1삼진)으로 호투했다. 프라이스 역시 같은 날 펼쳐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4번째 투수로 올라와 공 3개로 한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 내며 데뷔전을 마쳤다. 이후 커쇼는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으로 가을 야구 첫 경험을 마쳤지만, 프라이스는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면서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9의 기록으로 첫 포스트시즌을 훌륭하게 마쳤다.

각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지만 가을만 되면 작아지는 두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에이스'라는 무거운 책임감보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인 시절 겁 없이 공을 던지던 '자신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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