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죄송합니다" 롯데 도박 3인방 대신 회초리 맞았던 사장-단장-프런트도 '사과' 받았다

작성일: 2026.05.06 09:23 박승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와 기자회견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 ⓒ연합뉴스
▲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와 기자회견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사과를 드렸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은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물의를 일으켰다. 구단이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롯데호텔 주방장을 초빙해 특식을 제공한 날 밤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이용한 것이다. 해당 업장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인물이 CCTV 영상을 촬영해 SNS에 업로드했고, 순식간에 국내 커뮤니티에도 퍼졌다.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방문한 장소는 대만 정부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장소다. 하지만 해당 장소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이 합법은 아니었다. 이에 롯데는 이들을 즉각 귀국 조치했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당시 이 사건은 국내는 물론 대만 언론에서도 꽤나 비중 있게 다뤄졌다.

롯데의 신고를 받은 KBO는 설 연휴가 끝난 뒤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지난해부터 해당 장소를 세 차례 방문한 김동혁은 50경기, 한 차례 방문에 그친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그리고 롯데도 움직였다.

 

▲ KBO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롯데 자이언츠
▲ KBO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롯데 자이언츠
▲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1군으로 돌아온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 ⓒ연합뉴스
▲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1군으로 돌아온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 ⓒ연합뉴스

KBO는 이중징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권고'에 불과하다. 때문에 롯데는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도 소집했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미 KBO로부터 결코 가볍지 않은 징계를 받은 선수들에게 추가적으로 징계를 부과하진 않았다. 다만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을 비롯해 담당 프런트 직원이 대신해서 매를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논란이 일뻔했다. 롯데 프런트 스태프는 스프링캠프 당시 밤 11시까지 선수들을 케어했다. 그런데 이들은 자정이 훌쩍 넘은 새벽 시간에 숙소를 벗어나 사행성 오락실을 찾았다. 프런트가 막고 싶어도 막을 수가 없는 시간대였다. 그런데 프런트가 대신해서 징계를 받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웠다.

롯데 구단이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해당 프런트의 징계 수위가 강했던 것은 아니다. 강도가 높은 처벌은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애꿎은 프런트 매니저에게도 불똥이 튄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하기 쉽지 않은 처사였는데, 징계를 받고 돌아온 선수들은 애꿎게 피를 본 이들에게도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 30경기 출장정지를 마치고 돌아온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팬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30경기 출장정지를 마치고 돌아온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팬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대만 스프링캠프 중 사행성 오락실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KBO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이 취진과 인터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대만 스프링캠프 중 사행성 오락실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KBO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이 취진과 인터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5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고승민은 구단 자체 징계로 피해를 본 대표이사와 단장, 프런트에 대한 이야기에 "우리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으셨다. 안 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직접 사과하진 않았나?'라는 물음에 "구단에서 잘 해주셔서, 사과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승민은 "시즌 전에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팀 동료, 팬 분들, 감독 코치님들께 죄송하다. 프로의 무게감을 느낀다. 야구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돼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 팬분들, 동료들에게 죄송하다. 그동안 반성도 많이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죄송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고, 우리가 맡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승엽은 "팬분들, 팀원, 직원분들, 감독, 코치님들께 죄송하다"며 "야구선수 나승엽이기 전에 이제부터라도 모범이 돼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김세민 또한 "분들과 관계자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너무 죄송하다"고 인터뷰 내내 반성의 뜻을 드러냈다.

이들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없는 것과 있는 것은 분명 달랐다. 2군도 아닌 3군에서 경기를 치러왔기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선발로 출전한 고승민은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대타로 나선 나승엽은 2안타 1타점, 김세민은 1볼넷으로 활약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