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김도영은 법력 안타까지 만들 수 있나… 두산이 뭔가 홀린 날, KIA에 행운의 여신이 웃었다 [광주 게임노트]

작성일: 2026.05.14 21:3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5회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 낸 김도영 ⓒKIA타이거즈
▲ 5회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 낸 김도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와 두산이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KIA가 4-2로 앞선 5회, 김도영 타석이었다.

5회 선두 김선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가운데 김도영이 1S 카운트에서 두산 선발 웨스 벤자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렸다. 방망이에 정확히 맞지 않은 빗맞은 타구로, 포수 앞에 떨어졌다.

그런데 두산 포수 양의지 앞에 떨어진 것은 공만이 아니었다. 김도영이 타격을 한 뒤 내던진 방망이도 페어 지역 안으로 같이 들어갔다. 하필이면 공이 그 방망이에 닿아서 멈췄다.

공이 조금 더 굴러갈 것으로 생각하고 포구 위치를 잡던 양의지가 방망이에 닿아 갑작스럽게 멈춰버린 공에 포구 타이밍을 놓쳤다. 이를 집어 들어 황급히 1루로 던졌으나 발이 빠른 김도영이 먼저 1루에 들어갔다. 2루 주자 김선빈은 포수 양의지가 잡아 3루로 던질 가능성이 있었기에 뛰지 않고 2루에 머물렀다.

▲ 2-3으로 뒤진 3회 치명적인 포구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오명진 ⓒ두산베어스
▲ 2-3으로 뒤진 3회 치명적인 포구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오명진 ⓒ두산베어스

양의지를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방망이 때문에 수비가 방해를 받았다며 항의했다. 주심과 1루심도 잠시 논의를 거쳤다. 하지만 결과는 내야 안타였다. 심판진이 김원형 두산 감독에게 룰을 설명했고, 두산 벤치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야구 규칙에 보면 “타자가 치거나 번트한 페어 타구가 페어 지역에서 배트에 다시 닿았을 경우 볼 데드가 되어 주자의 진루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지만, “이와 반대로 페어의 타구가 굴러와 타자가 떨어뜨린 배트에 페어 지역에서 닿았을 경우는 닿았을 경우는 타자 아웃이 아니며 볼 인 플레이다. 단, 타자가 타구의 진로를 방해할 의사가 명백히 없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때에 한한다”고 되어 있다.

김도영은 타격 이후 주루 플레이를 위해 배트를 던졌고, 당연히 공을 방해할 의사는 없었다. 공을 방해하기 위해 그 자리에 정확하게 방망이를 던지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우연에 우연이 겹쳤다. 김도영은 상당히 운이 좋았고, 두산으로서는 그냥 재수가 없는 장면이라고 봐야 했다.

하지만 두산은 이날 수비에서 여러 미스들이 나오며 이틀 연속 경기를 그르쳤다. 이건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팀의 문제였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나온 몇 차례 수비 실수를 아쉬워했다. 선수들이 대충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 강조하면서도,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야 했을 몇몇 플레이에서 그러지 못한 것이 쌓여 결국 팀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6이닝 4실점 2자책점 퀄리티스타트에 만족한 웨스 벤자민 ⓒ두산베어스
▲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6이닝 4실점 2자책점 퀄리티스타트에 만족한 웨스 벤자민 ⓒ두산베어스

최근 수비 실책이나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나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김 감독이지만, 이날도 경기 초·중반 투수들의 힘이 빠지는 수비 플레이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것은 KIA의 5-3 승리와 위닝시리즈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두산은 2회 양의지가 선제 투런포를 치며 앞서 나갔지만, 2-0으로 앞선 2회 3점을 내줬다. 수비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KIA는 2회 선두 김호령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수비가 조금 더 쫀쫀했다면 2루 진루는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이어 윤도현이 희생번트를 댔고, 1사 3루에서는 한승연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김태군이 중전 적시타를 쳤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벤자민은 박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2사 2,3루에서 박재현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 속도가 빠르기는 했지만 1루수 오명진의 정면이었다. 몸으로라도 막아냈으면 무조건 아웃이었다. 그런데 오명진이 이를 뒤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경기가 뒤집어졌다. 오명진은 결국 다음 이닝에서 강승호로 교체됐다. 문책성으로 보였다. 

2-3으로 뒤진 3회에도 아데를린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호령의 우익수 옆 타구 때 우익수 카메론이 완벽한 수비 플레이를 해주지 못하면서 실점은 물론 김호령을 3루까지 보낸 장면이 있었다. 

▲ 상대 외야 수비가 보여준 조금의 틈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김호령 ⓒKIA타이거즈
▲ 상대 외야 수비가 보여준 조금의 틈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김호령 ⓒKIA타이거즈

7회 양의지의 솔로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이번에도 두산의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KIA는 7회 선두 김선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아데를린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아데를린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김호령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루수 박준순이 홈에 침착하게 잘 던져 3루 주자 김선빈을 잡아냈다.

이어 정현창 역시 2루 땅볼이었다. 하지만 2루수 박준순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실책을 저질렀다. 옆으로 빠져 나가는 타구이기는 했지만 타구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았기에 처리를 해줬어야 하는 타구였다. 점수차는 1점에서 다시 2점이 됐다. 두산은 끝내 이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경기는 KIA의 5-3 승리로 끝났다.

KIA 선발 황동하는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4사구를 최소화하는 피칭을 보여주며 3실점으로 막고 세 경기 연속 선발승은 물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정해영 김범수 성영탁으로 이어진 불펜도 두산의 추격을 잘 저지했다. 타선에서는 김선빈이 3안타, 아데를린 김호령 김태군이 2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반면 두산은 선발 벤자민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6이닝 9피안타 4실점(2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양의지가 타격 부진에서 깨어나는 멀티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했고, 카메론과 정수빈은 2안타, 이날 1군에 복귀한 손아섭도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선발 3연승을 질주한 황동하 ⓒKIA타이거즈
▲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선발 3연승을 질주한 황동하 ⓒKIA타이거즈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