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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그들만의 리그' 엘리트 스포츠가 지닌 '한계'

작성일: 2016.10.11 16:0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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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산, 박대현 기자] 팬이 없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노 젓는 소리는 들리는 데 함성이 없다. 개막 5일째를 맞는 제 97회 충청남도 전국체육대회를 취재하며 느낀 감정이다. 경기장에 앉아 선수를 응원하는 이는 대부분 가족과 해당 협회 관계자다. 대형 스타가 없는 종목은 더 열악하다. 한민족 스포츠 제전은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다.

전국체전은 국내 엘리트 체육인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대회다. 해마다 열리는 '한국 올림픽'이다. 그러나 대회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팬과 거리감이 크다. 전국체전이 열리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수영 박태환, 기계체조 양학선 등 국제 대회서 활약한 소수 스타가 출전하는 경기를 제외하면 순수 팬이 거의 없다. 손연재가 빠진 리듬체조 일반부 경기는 최소 출전 팀 수를 채우지 못해 번외 경기로 격을 낮춰 진행됐다. 리듬체조 사례는 탄탄한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인물 중심으로 살림을 꾸리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한계를 명확히 보여 준다.

'개천에서 난 용'을 중심으로 1년 행정이 이뤄지다가 그 용이 떠나면 부랴부랴 차기 주자를 찾는다. 때 되면 생활체육과 유기적 교류가 뜨겁게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실효성이 적다. 오직 국제 대회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인재를 발굴해 종목 인지도를 키우는 것이 전부다. '하늘'만 바라보는 행정은 대안이 될 수 없다. 땅에 씨앗을 뿌려 수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가 정책으로 육성을 받다 보니 팬과 스킨십이 떨어져도 협회 자체 운용에는 별 영향이 없는 탓이 크다. 자생력 확보라는 큰 틀을 놓고 봤을 때 소수 인물에 기대는 한 해 농사는 외부 변수에 흔들릴 확률이 높다.

밤늦게 기자가 묶는 숙소 주차장에서 스타트 동작을 강조하는 한 코치와 육상 선수의 연습을 지켜봤다. 이 '달밤의 교습'은 30분 넘게 이어졌다. 그 선수는 코치의 지도에 따라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했다. 비인기 종목에 몸담은 선수들의 땀방울이 프로 스포츠 선수의 그것보다 가볍지 않아 보였다. 그들이 흘린 땀의 '짠내'를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경기연맹과 현역 체육인이 유념해야 할 숙제가 선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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