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에게 도전한 UFC 파이터, 정작 자기 경기에서 KO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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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는 떠오르는 실력자다. '핫 초콜릿'이라는 별명을 가진 왼손잡이 타격가로, 최근 옥타곤 2연승을 포함해 7연승 하고 있었다. 전적은 12승 2패였다.
그런데 도발의 대상이 의외의 인물이었다. 웰터급 상위 랭커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다른 체급의 UFC 파이터도 아니었다. 종합격투기 선수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킥복서나 복서도 아니었다.
그는 축구 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 스웨덴)의 이름을 꺼냈다. 로버츠는 7일(이하 한국 시간) "즐라탄이 싸우고 싶다면 내가 여기 있다. 옥타곤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 그가 어떤 기술을 쓸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즐라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다. 195cm의 장신인데 태권도 검은 띠 유단자다. 공중에서 묘기에 가까운 감각적인 발차기로 골을 기록한 적이 많다.
즐라탄은 평소 UFC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1월 스웨덴에서 앤서니 존슨에게 KO로 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9, 스웨덴)에게 "다시 일어나라"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파이터가 축구 선수와 싸워 보고 싶다는 발언은 뜬금없지만, 즐라탄의 이름값이 워낙 높아 화제가 됐다. 영국의 여러 매체가 로버트의 황당 발언을 가십으로 다뤘다. 로버츠에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겠다는 목적이 깔려 있었다면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로버츠는 정작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9일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4에서 마이크 페리(25, 미국)에게 3라운드 4분 40초에 니킥과 펀치에 맞아 KO패 했다.
185cm의 키를 이용해 사우스포 자세로 아웃 파이트를 펼쳤는데, 178cm의 페리가 맞으면서도 계속 전진 압박해 결국 로버츠는 케이지 펜스까지 몰렸다. 로버츠의 원투 스트레이트와 왼발 킥이 페리의 맷집과 힘에 무용지물이 됐다. 자칭 '영국 웰터급 최강자'는 UFC에서 처음 지고 7연승이 끊겼다.
'즐라탄 발언'으로 눈길을 모은 로버츠는 경기에서 져 망신살이 뻗쳤다. 경기에서 이겨야 자신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발언이 빛난다. 어차피 선수들은 경기로 말해야 한다.
지난 8월 UFC 202에 대체 선수로 출전해 임현규를 TKO로 이긴 페리는 2개월 만에 로버츠까지 쓰러뜨려 옥타곤 2연승을 달렸다. 전적은 9승 무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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