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8강 탈락에 손가락질 받던 그 투수, 130구 완봉에 포효 "평소보다 기합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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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사와무라상 수상자이면서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전 패전투수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즈)가 130구 완봉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이토는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교류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7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수확했다. 완봉승은 올 시즌 처음, 통산 10번째다. 닛폰햄은 이토의 9이닝 무실점에 힘입어 한신을 4-0으로 꺾었다.
무려 130구를 던지면서 탈삼진을 13개나 잡았다. 4-0으로 앞선 9회말에는 모리시타 쇼타와 사토 테루아키, 오야마 유스케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는데도 극복해냈다. 여기서 이토의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첫 타자 키나미 세이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고, 이어 타카테라 노조무를 2루수 직선타로 막아 주자의 움직임을 저지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대타 오바타 류헤이마저 삼진으로 잡으면서 130구 13탈삼진 무4사구 완봉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이토는 닛폰햄의 3연패를 언급하며 "팀 상황이 상황이라 오늘은 평소보다 더 기합이 들어갔다. 1회부터 팀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투구를 하려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9회 위기에서도 자신을 믿어준 신조 츠요시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토는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고전할 때도 믿고 내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신조 감독은 이날 사령탑으로 300승을 달성했는데, 이토는 "중요한 승리를 내 완봉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얘기했다.
신조 감독은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경기 전부터 따끔하게 얘기했다. 어떻게든 끝까지 가라고 했다. 기합을 넣으라고 했더니 이런 경기가 나왔다"며 특유의 유머로 이토를 칭찬했다.
한편 이토는 올해 3월 열린 WBC에서 일본의 8강전 패전투수였다. 일본이 5-4로 앞선 6회 등판해 윌리어 아브레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5-8로 져 대회 사상 최초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토는 한일전에서도 김혜성에게 동점 홈런을 맞는 등 WBC에서 장타 허용으로 고전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2.81로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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