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롯데가 1R 지명권 행사했구나…4년 만의 복귀→퍼펙트 피칭! "설렜고, 동기부여 됐고,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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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7구,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이승헌은 2022시즌을 끝으로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었다. 개인적으로 병원을 알아보고 수술을 받을 정도로 애를 썼지만, 건초염이라는 부상이 이승헌을 지독하게 괴롭혔던 까닭이다.
그런데 올해 다시 이승헌의 멈춰있던 야구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5일 KT 위즈 2군과 맞대결을 통해 무려 4년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것이다.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이승헌의 패스트볼은 150km를 넘나들 정도로 빨라져 있었고, 7경기에서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면서, 콜업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에 이승헌은 지난 26일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022년 4월 4월 14일 이후 무려 1503일 만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운드에도 올랐다. 이승헌의 가장 최근 1군 등판은 2022년 4월 8일 두산 베어스전으로 1510일 만에 1군 공식전을 치르게 됐다.
이승헌은 27일 롯데가 6-8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정말 오랜만의 1군 등판이지만, 이승헌에게서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승헌은 첫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초구에 146km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그리고 2구째 볼을 던졌으나, 3구째 147km 직구로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첫 타자를 잘 잡아낸 이승헌은 이어 나온 오지환을 투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고, 후속타자 이영빈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매듭지었다.
이승헌은 지난 26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운드에서 잡생각 하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 타자와 싸워서 이긴다는 느낌으로 복귀전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남다른 다짐을 그대로 현실화시켜냈다. 이날 롯데는 패배 속에서도 그나마 위안거리를 삼을 수 있는 것이 이승헌의 부활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헌은 "정말 오랜만에 팬 분들 앞에 섰다. 설레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고, 막상 마운드를 밟으니 긴장이 됐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잘 안들어갔지만, 첫 타자 상대 후 몸이 풀리면서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1510일 만의 등판을 돌아봤다.
너무나도 길었던 공백기. 이승헌은 야구를 포기할 생각도 가졌었다. 특히 건초염 등의 부상으로 인해 오른손 중지는 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등판은 이승헌에게 많은 것을 안겨다 줬다. 이승헌은 "1군 마운드에 서니 확실히 다시 한번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꼈고, 다음 등판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이승헌은 이제 '다음'을 바라본다. 그는 "오늘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가 따라줘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다음 등판 때까지 이 기억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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