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낸 박승규 "저 많이 뽑아주시고, 많이 좋아해 주세요"…생애 첫 올스타전, 진심으로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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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별들의 잔치를 꿈꾼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26)는 2019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군서 총 5시즌 동안 290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승부처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승규는 지난 2일까지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139타수 40안타) 8홈런 24타점 29득점, 장타율 0.532, OPS(출루율+장타율) 0.911 등을 선보였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르윈 디아즈, 최형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선 결정적인 대포를 쏘아 올려 팀을 구했다. 4-7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 3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박승규는 NC 구원투수 임지민의 초구, 133km/h 슬라이더를 강타해 비거리 120m의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단숨에 7-7 동점을 완성했다. 삼성은 이후 나온 김성윤의 결승 적시타로 8-7을 이루며 역전승을 차지했다.
대구서 만난 박승규는 "중요한 상황에 동점이 되는 홈런을 날릴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 많이 기뻤다"며 "가장 먼저 나에게 집중했고 투수와 타이밍을 맞추는 데 신경 썼다. 내가 분위기를 올리면 팀도 더 좋을 것 같아 세리머니도 크게 했다"고 돌아봤다.
박승규는 "장타나 홈런은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사실 작년에 득점권 상황에서 많이 못 쳤지만 난 득점권에 타석에 들어가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며 "치면 영웅이 되고 못 치면 내가 다 뒤집어쓰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 상황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좋다. 가슴 떨림이 느껴져서 제일 좋다"고 힘줘 말했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에 관해 묻자 "그렇게 신경 쓰고 있진 않다. 지금 홈런이 많다고 해서 시즌 끝까지 유지될 거란 보장도 없다. 내 앞에 주어진 것에만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고 답했다.
4월 9일 콜업 후 타율 3할에 가까운 타격감을 자랑하다 최근 조금 주춤했다. 박승규는 "타격 페이스는 언제 왔다가 다시 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조정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갑내기 내야수 이해승과 대화하며 답을 찾기도 했다. 박승규는 "해승이와 이야기하면서 '내가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부분이 잘 정리됐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우리 둘만 아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하나의 쾌거가 있다.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투표 후보 명단에 올랐다. 삼성은 외야수 후보 3명으로 구자욱, 김성윤, 박승규를 선정했다.
박승규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많이 투표해 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다"며 "올스타 후보가 되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렇게 후보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스럽다.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 덕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도 저 많이 좋아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올스타전에 꼭 가고 싶은 이유가 있을까. 박승규는 "올스타전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어렸을 때 올스타전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며 "프로에 온 뒤 생각하지 못한 순간들이 많이 찾아왔다. 올스타전 역시 내겐 생각하지 못한 순간인데 실제로 가게 되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떠올렸다. 박승규는 "팬분들께서 외쳐주시는 그 응원에 우리도 전율을 느끼고 소름이 돋는다. 우리가 야구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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