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주말리그→오후에 미국행…유격수 보는 150㎞ 투수, 애리조나 계약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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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번타자 유격수이자 150㎞를 던지는 투수, 덕수고등학교 투타겸업 선수 엄준상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 봄만 하더라도 KBO 드래프트 참가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미국 진출로 마음이 기울었다. 14일에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전에 덕수고 유니폼을 입고 주말리그 경기에 나가 2루타 하나를 때려내기도 했다.
엄준상은 14일 구의야구공원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서울디자인고와 경기에 4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았다. 덕수고는 서울디자인고를 5-1로 꺾었다.
경기를 마친 엄준상에게는 아주 중요한 약속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준상은 최근 애리조나의 150만 달러(약 23억 원) 거액 계약금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결국 미국 진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전 주말리그 경기를 뛰고 이날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계약금 150만 달러는 한국 아마추어 야수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받은 최고액이자, 투수를 포함하면 공동 3위 기록이다. 김병현이 애리조나와 225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역대 최고액. 이어 류제국이 시카고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 다음이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문서준과 올해 엄준상의 150만 달러다.
엄준상은 지난 8일 열린 제4회 고교 대학 올스타전에서 미국행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에 끝까지 고민을 하려고 한다. 부모님과 잘 상의해서 뭐가 맞는지 잘 선택하고, 선택한 뒤에는 후회하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오퍼가 있었고 고민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9일 새벽에는 미국에서 애리조나가 엄준상에게 150만 달러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엄준상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부산고 하현승이 KBO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한 가운데, 함께 '빅3'를 이뤘던 엄준상이 미국행을 결심하면서 전체 2순위, 3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들은 지명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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