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 만에 또 꼴찌 추락…'7-10-7-8-8-7-7-7-?' 설마 9년 연속 실패? 벌써 안 보인다, 롯데의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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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절망스러운 시즌이 됐다. 모든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외쳤지만, 올해도 가을야구는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분명 경기 중반까지는 대등했다. 아니, 앞섰다. 롯데는 이날 선발 제레미 비슬리를 앞세워 매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던 중 5회초 기회가 찾아왔고, 선취점을 뽑아냈다. 물론 대량 득점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던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친 것은 분명 뼈아팠다.
그런데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치던 비슬리가 6회말 한 점을 내주더니, 7회말에도 연달아 실점하면서 1-2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래도 선발 비슬리는 이날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하며 제 몫을 다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8회 불펜이 무려 5점을 헌납했고, 결국 흐름을 바꿔내지 못하고 패했다.
롯데는 이번 시리즈 첫 경기를 잡아내며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7시리즈 연속 루징을 기록하게 됐다. 게다가 이 패배로 인해 롯데는 꼴찌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2일 이후 무려 43일 만의 추락이다.
롯데는 지난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과 연이 닿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현재 목표는 리그 우승이 아니다.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도, 투자에 인색했던 것도 아니다. 롯데는 2022시즌이 끝난 뒤 2022시즌이 끝난 뒤 총액 170억원을 투자해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를 영입하며 포스트시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자 금액이 과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당시 롯데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포수와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수년 동안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영입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건강이 가장 큰 강점이었던 유강남은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노진혁은 1~2군을 오가고 있으며, 한현희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노력도 있었다. 롯데는 성적과 유망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물심 양면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유학을 보내며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투자의 성과는 아직까지도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타구단이라면 주전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최근 몇 년 동안은 가능성을 보였다. 2024시즌에는 '윤고나황'으로 불리는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이라는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충격의 13연패의 수렁에 빠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의 희망고문도 하지 못하고 있고, 그렇다고 꼽을 수 있는 성과도 찾아보기 어렵다.
롯데는 수비력 강화를 위해 수비력 강화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경기 중 눈을 사로잡는 호수비들이 나오긴 하지만, 너무나도 기본적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도 잦다. 그렇다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지도 않다. 올해 롯데의 희생번트 성공률은 리그 꼴찌다. 지난해 리그 1위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작전 수행능력은 퇴보했다.
그렇다고 부상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탓할 수도 없다. 롯데보다 부상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빠진 팀도 있다. 그럼에도 성적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은 뎁스가 그만큼 얕다는 것이다. 뎁스는 1~2년 만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유망주들도 나쁘지 않게 수집했음에도 불구하고 뎁스는 제자리 걸음이다.
아직 시즌은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해야 할 여정이 더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말 그대로 '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8년 연속 좌절을 경험하며 구단 불명예 기록을 썼는데, 이 기록은 올해로 9년까지 늘어날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럼에도 롯데 팬들은 줄을 서가면서 한정판 유니폼을 구매하고, 사직구장을 비롯해 원정 관중석도 가득 메운다. 변함 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성원에 '보답'은 말뿐만이 아닌 행동과 실력으로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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