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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올림픽보다 높은 벽' 양궁 태극전사, 개인전 전원 '쓴잔'

작성일: 2016.10.12 17:05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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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7회 충청남도 전국체육대회 양궁 일반부 여자 개인전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한 장혜진-최미선-기보배(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홍성, 박대현 기자] 패자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한국 양궁에선 다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8강 진출이 녹록지 않을 만큼 탄탄한 저변을 자랑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우승을 이룬 '양궁 태극 전사'들이 전국체전 개인전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기보배(26, 광주시청)는 12일 충남 홍성 홍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 97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일반부 여자 개인전 16강전서 홍수남(청주시청)에게 세트 포인트 합계 4-6(27-27 27-27 29-27 26-29 27-28)으로 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는 올림픽보다 높은 국내 양궁 벽을 실감했다.

리우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구본찬(23, 현대제철)과 장혜진(30, LH)도 탈락 쓴잔을 마셨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남녀 일반부 개인전 32강전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김우진, 이승윤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우진은 박종보(예천군청)에게 세트 포인트 합계 4-6(29-25 29-29 29-30 27-29 29-29)으로 발목이 잡혔고 이승윤은 '백전노장' 김보람(두산중공업)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 제 97회 충청남도 전국체육대회 양궁 일반부 남자 개인전 32강전서 탈락 쓴잔을 마신 현대제철 구본찬
'세계 랭킹 1위' 최미선(20, 광주여대)은 양궁 대학부 여자 개인전 16강전에서 김혜진(광주여대)에게 세트 포인트 합계 3-7(27-28 29-28 27-29 30-30 25-26)로 졌다. 세계 톱 랭커도 8강 진출에 실패할 만큼 숨은 강자들이 넘쳐났다.

국가 대표 선발전, 전국체전과 같은 국내 대회가 올림픽 메달 수확보다 어렵다는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바늘구멍 뚫는 일에 비유될 만했다. 양궁은 종목 특성상 힘과 스피드, 운동 능력보다 지구력을 더 필요로 한다. 어느 종목보다 체력이 중요시되는 운동이다. 조금만 훈련을 소홀히 해도 활 무게나 활을 놓을 때 감각이 무뎌진다. 

한국 양궁은 자타 공인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는다. 올림픽에서만 23개 메달을 수확했다. 국제대회마다 효자 종목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리우 올림픽에선 세계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우승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불과 두 달 전 일이다. 그러나 이들도 '신궁'이 넘쳐나는 국내 대회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양궁이 올림픽 2연속 금메달보다 2회 연속 '출전'이 더 어려운 종목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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