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메시 질문, 불쾌한 호날두 "신경 안 쓴다"…2골 맹활약, "은퇴한 사람처럼 취급받았다" 심경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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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시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월드컵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사상 최초로 6개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가 됐다.
포르투갈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5-0으로 완파했다.
주인공은 단연 호날두였다. 콩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1 무승부에 그치며 거센 비판을 받았던 그는 이날 2골을 몰아치며 건재를 증명했다.
특히 지난 경기까지 메이저 국제대회 10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에 시달렸던 만큼 의미가 더욱 컸다.
경기 종료 직후 호날두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다가가 "나는 돌아왔다"를 반복해서 외쳤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고 어두운 한 주였다"며 "마치 이미 축구를 은퇴한 사람처럼 취급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나는 늘 그래왔듯 버텼다. 나는 축구보다 노력의 힘을 더 믿는다"며 "솔직히 힘들었지만 우리는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23년이 됐다"며 "상황이 좋지 않으면 항상 '크리스티아누는 끝났다', '너무 늙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오늘은 나와 동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득점은 더욱 특별했다. 전날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한 직후 나온 대기록이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에 도달했다.
하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기록을 세우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였고 승점 4점을 확보한 지금 충분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은 이번 승리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호날두 역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오늘은 내가 경기 최우수선수였지만 내일은 다른 선수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하나로 뭉쳐 있다면 아주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자들이 메시의 기록에 대해 묻자 짧고 단호하게 답했다. "메시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주장 호날두를 적극 감쌌다. "지난 일주일 동안 호날두는 완벽한 주장 역할을 했다"며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아이콘이자 모범이다. 매 훈련에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라커룸에서도 훌륭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이어 "호날두와 메시는 모두 축구 역사를 만든 선수들"이라며 "두 선수의 경쟁은 축구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상대팀 우즈베키스탄을 이끈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역시 찬사를 보냈다.
"나는 호날두에게 '아직도 저런 모습이라면 몇 년 더 뛰어도 된다'고 말했다"며 "41세에 월드컵 무대에서 저렇게 뛰는 것은 여전히 배고픔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에서 뛰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41세에 월드컵에 나와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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